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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25% 관세 협상 본격화…"美소비자 부담 강조할 듯"

등록 2025.02.19 14:19:01수정 2025.02.19 1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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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2.17. ks@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7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부와 재계가 대미 관세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관세가 미국 소비자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중심으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관세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금액이 누구에게 귀속될지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세 귀착 원리에 따라 한국 철강사, 미국 고객사, 미국 최종 소비자가 이 비용을 나눠 부담하게 된다.

예컨데, 열연 강판의 가격이 90만원이었다면 관세 부과 후에는 112만원이 된다. 이 차액(22만원)은 고객사가 부담해야 하지만, 철강사에게 마진 감소 압박으로 작용한다. 원가 인상이 최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도 이를 분담한다.

다만 철강사들은 미국산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숨통을 틔우게 됐다는 분위기다. 미국 철강사가 유통 가격을 10% 가량 올리면서 관세 부과 후에도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산이 20% 가량 저렴했다고 한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가 미국 중서부 열연 강판 선물 상품의 가격이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이 상품 가격은 773달러(111만원)으로 한달 전(691달러) 대비 82달러(11%) 올랐다.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산 마진 스프레드(이익률)도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이를 활용해 관세 인상분으로 인한 이익 감소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중간재인 철강 가격 인상이 소비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물가 인상을 원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산차관보가 전날 출국했고, 2~3월 장관급 인사 방미도 추진 중이다. 재계도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인협회 등을 중심으로 민간 대미 통상 외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의 10%를 차지하는 한국을 예외로 해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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