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1.5%로 하향…관세폭탄 때는 1.4%
글로벌 무역 마찰 심화되면 1.4% 성장
美 관세 완화하면 1.6% 성장 예상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수정경제 전망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9%)에서 1.6~1.7%로 중간 진단을 했는데, 1.5%로 더 낮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01777852_web.jpg?rnd=20250225115727)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수정경제 전망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1.9%)에서 1.6~1.7%로 중간 진단을 했는데, 1.5%로 더 낮췄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1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낮춘 1.5%를 제시하며 저성장을 공식화했다. 이례적으로 1월 수정 제시했던 전망치 1.6~1.7%보다도 최대 0.1%포인트 낮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정치 불확실성에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특히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상호 보복으로 올해 중으로 큰 폭의 관세를 부과하는 통상 환경이 확대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이 1.4%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5일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했다. 지난 11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로 국내 정치 불안과 트럼프 무역 장벽에 이례적으로 수정 제시했던 1.6~1.7%보다 더 낮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에 손을 댔다. 지난해 2월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하더니 5월에는 2.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더니 11월에는 1.9%로 더 낮춘 후 1월에는 1.6~1.7%로 더 내려잡았다.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1.5%는 국내 기관보다 낮지만 해외IB보다는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정치 불안과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6%로 하향했다.
반면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0%로 낮췄고, JP모건은 올해 우리 성장률을 최근 1.3%에서 1.2%로 조정했고, 씨티은행은 1.4%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1.5%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하향에 대해 "국내경제는 美관세정책 추진과 국내정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당초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짐에 따라 1.8% 성장할 전망"이라며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 통상정책, 정부 경기부양책 등에 크게 영향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전망치(1.9%)를 유지했다. 한은 측은 "고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정부 물가안정대책 등 하방요인이 상쇄할 것"이라면서 내수 회복 속도와 환율·유가 추이 등을 변수로 꼽았다.
경상수지로는 종전 전망치(800억 달러)를 하회하는 750억 달러를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관세정책 추진 등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우려됐다. 서비스수지는 환율상승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소비 둔화 등으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는 10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측은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위축,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건설업과 대면서비스업의 고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옥슨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설 중 주먹을 흔들고 있다. 그는 70여분에 걸쳐 행한 연설에서 취임 1개월여 동안 실행한 다양한 정책과 그 진전을 열거했다. 2025.02.23](https://img1.newsis.com/2025/02/23/NISI20250223_0000127830_web.jpg?rnd=20250223091558)
[옥슨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설 중 주먹을 흔들고 있다. 그는 70여분에 걸쳐 행한 연설에서 취임 1개월여 동안 실행한 다양한 정책과 그 진전을 열거했다. 2025.02.23
한은은 전망경로상에서 글로벌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고 시나리오별 전망치도 제시했다. 기본 가정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올해 1분기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기타국에는 올해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내년에는 완화하는 등 저강도 보복 관세가 이뤄질 경우다
미국이 올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서는 기본 시나리오 대비 낮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에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인하할 경우 올해 성장률을 1.6%로, 내년 성장률은 2.1%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제한적이지만 내년에는 2.1%로 높일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과 여타국이 상호보복하에 금년중 큰 폭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에도 고관세를 유지하면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 1.4%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내년 물가상승률을 1.6%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내놓은 분기별 전망을 통해 한은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3분기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고 각각 0.5%, 0.6%, 0.5%를 제시했다. 분기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정치는 각각 1.8%, 1.9%, 2.0%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0.5%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0.1%에 그쳐 금리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11월에는 4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0.5%를 내다봤지만 비상계엄 등 소비 위축 등에 실제 성장률은 또다시 0.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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