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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회장 "美 매출 1조원 넘을 것"…LS일렉, 사업 구상은?

등록 2025.03.06 07:30:00수정 2025.03.06 0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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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3.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3.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국에서 올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대한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LS일렉트릭의 미국 사업 전략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력 인프라 노후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겹친 미국은 LS일렉트릭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균 회장은 전날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참석해 "빅테크와의 가시적 성과를 반영하지 않은 미국 시장 매출 예상액이 1조원에 달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납기 등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서 인지도가 올랐다"며 "올해 안에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에도 같은 맥락에서 "(미국) 빅테크 프로젝트가 수주 단계에 가까이 와있다"고 밝힌 바 있다.

LS일렉트릭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7800억원 정도였다. 이는 2022년 대비 6배 성장한 것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또 다시 28% 증가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 전체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5%에서 지난해 기준 20%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사업의 호조가 실제 전체 매출 개선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력 기기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적극 잡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변압기 시장은 2023년 680억달러(99조원)에서 2033년 1230억달러(17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단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대표적인 공략 대상이다.

LS일렉트릭은 기존 154㎸급에서 230㎸급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생산 능력을 70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설비 확충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비 AI 데이터센터는 6배 이상의 전력을 써야하는 '전기 먹는 하마'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고압의 전기를 전달할 송전망도 노후된 상태다. 구 회장은 "뉴욕 전기실에는 구식의 거대한 배전반이 있다"며 "요즘은 사이즈가 반으로 작아졌는데, 이 (배전반) 교체 수요가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이미 현지에서 생산 능력을 속속 갖추고 있다. 지난 2022년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의 전선, 케이블, 정보통신기기 인증(UL)도 확보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통해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키우면서 전력 기기 산업도 동반 수혜를 입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삼성물산과 함께 500메가와트(MW)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에너크레스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이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확실한 전략을 미국 사업에서 펼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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