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금융회사 익스포저는?…금융당국 점검 착수
메리츠·KB·신한 등 1.4조…"손실 가능성 제한"
국민연금 1.1조 위험노출…CP·전단채 1880억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2025.03.04.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20719898_web.jpg?rnd=2025030413215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2025.03.04. [email protected]
금융당국 역시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홈플러스 채권 투자자 피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을 다각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금융권의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는 1조4461억5000만원 규모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3사는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약 1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메리츠증권 6551억2000만원, 메리츠캐피탈 2807억7000만원, 메리츠화재 2807억7000만원 등이다.
이어 KB국민은행 546억7000만원, 신한은행 288억8000만원, 우리은행 270억원 순이다.
다만 금융회사들은 홈플러스의 담보가 충분해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메리츠금융3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이 신탁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신탁) 1조2000억원을 보유중이나,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신탁에 담보제공돼 있으며, 메리츠금융그룹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며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EOD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부동산 자산 가치가 충분해 당장의 리스크는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고, 신한은행 역시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홈플러스 담보물을 고려할 때 채권 회수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 신용보증기금 860억원, 서울보증보험 219억4000만원 등 보증기관들도 홈플러스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보가 홈플러스에 제공한 보증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으로, 회사채에 대한 보증이다. 2023년과 지난해 각각 560억원, 300억원씩 발행됐다. 오는 10월 30일 560억원, 내년 4월 29일 300억원의 만기가 각각 도래한다.
신보 측은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이 어려워졌을 때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나갔던 P-CBO"라며 "자산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만큼 변제 계획안, 법원 인가 등 공식적 절차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보가 회사채 보증을 한 만큼 투자자 피해는 줄어들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보가 보증한 부분은 신보가 해결할 것"이라며 "일반 채권 투자자들의 피해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219억4000만원이 모두 이행 보증으로, 홈플러스가 체결한 계약의 이행을 담보하거나 상거래 결제 대금을 보증하는 개념이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회생 절차가 들어갔다고 해도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손실 위험에 봉착했다. 국민연금은 10년 전 공동투자펀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60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는 미지급 이자를 비롯해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홈플러스는 회생신청 직전까지 회사채를 찍어냈다. 지난달 21일 발행된 5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CP)를 비롯해 올해만 280억원 어치의 CP가 발행됐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CP와 전단채는 지난 4일 기준 1880억원에 이른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 계획에 따라 모두 변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변제하겠다고 하지만 자금이 있었으면 회생 신청을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0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5/NISI20250305_0020720811_web.jpg?rnd=2025030510113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05. [email protected]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금융권 익스포저를 파악한 후 관련 위험을 확인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피해가 없도록 상황을 들여다보며 필요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와 관련한 점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증권사 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금융사 익스포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정상채권에서 분류가 달리 될 수 있다 보니 충당금에 문제가 있고 이게 금융회사 대차대조표에 미치는 영향은 있지만 개별회사 분석 결과 유의미하게 큰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상거래채권과 관련된 업체들의 운영이 어떤지 눈여겨보고, 거래업체의 대금 정산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담대도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에 따른 점검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책임론에 휩싸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와 관련해 여러 작용과 부작용이 있어 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해놨다"며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초로 금융위를 중심으로 점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감원에서는 채권 투자,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해야 할 일이 있는 지를 체크하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관련해 "사모펀드 설정이나 운용 관련 이슈보다 인수 후 경영 상의 판단과 관련된 이슈들이 주가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이 부분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연구용역을 발주해뒀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 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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