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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차기 총리 마크 카니는…"트럼프는 볼드모트" 비판 경제통

등록 2025.03.10 10:48:00수정 2025.03.10 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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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영국인 첫 영국은행 총재 출신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혈투 예고

[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 차기 총리 겸 자유당 총재로 선출된 마크 카니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당 대표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소설 해리포터 악당인 '볼드모트'로 부르며 비판해 왔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 차기 총리 겸 자유당 총재로 선출된 마크 카니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당 대표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소설 해리포터 악당인 '볼드모트'로 부르며 비판해 왔다. 2025.03.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차기 캐나다 총리직에 오를 마크 카니 집권 자유당 신임 대표는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 출신의 '경제통'이다.

9일(현지 시간) 자유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카니는 1965년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재학 중 하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임원을 지내며 런던, 도쿄, 뉴욕, 토론토에서 13년간 근무했다. 2003년 캐나다은행 부총재에 올랐고, 다음해 11월 재무부 차관보로 임명됐다.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며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2013년 영국은행에 스카우트돼 300년 역사 최초로 비(非)영국인 총재를 지냈다. 2020년 총재직에서 물러난 뒤 유엔 금융 및 기후변화 특사로 활약했다.

[오타와=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회 언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에 대한 발언 규탄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엘보스 업 캐나다'(Elbows Up Canada)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엘보스 업'은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를 밀쳐내는 동작으로, 캐나다의 강한 대응을 상징한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 의회 언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에 대한 발언 규탄 집회가 열려 한 참가자가 '엘보스 업 캐나다'(Elbows Up Canada)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엘보스 업'은 아이스하키에서 상대를 밀쳐내는 동작으로, 캐나다의 강한 대응을 상징한다. 2025.03.10.


카니 대표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일삼자 "터무니없고 모욕적으로, 볼드모트 발언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볼드모트는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악당이다.

총리로서 최우선 임무는 캐나다에 대한 미국의 에너지 의존도에 대해 경고하는 게 될 것이라며, 공급 삭감을 포함해 모든 카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카니 대표는 영국은행 총재 시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과감하게 비판하며,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0년 다보스 포럼 연설에선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을 옹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 집권 자유당 차기 총재로 선출된 마크 카니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캐나다 집권 자유당 차기 총재로 선출된 마크 카니 당선인이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3.10.


카니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도 미국발 무역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카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가족을 공격하고,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 한다"며, 이번 관세 위협은 "우리 생애 최대의 위기"로 평가했다.

대미(對美) 보복 관세 유예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관세로 정당하게 보복했다"며 "미국이 우리를 존중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캐나다인은 다른 누군가가 싸움을 건다면 (맞설)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며 "틀림없이 캐나다가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타와=AP/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당 대표 발표 행사에서 본인을 소개한 딸 엘라-그레이스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가 트뤼도 총리 후임으로 선출됐다. 2025.03.10.

[오타와=AP/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당 대표 발표 행사에서 본인을 소개한 딸 엘라-그레이스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가 트뤼도 총리 후임으로 선출됐다. 2025.03.10.


카니 대표는 이날 자유당 당원 투표에서 85.9%의 압도적 지지 속 대표로 선출됐다. 선거는 지난해 12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지지율 추락과 내각 갈등 끝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실시됐다.

카니 대표는 며칠 내 제24대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입법이나 내각 경험이 없는 첫 총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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