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바닥 어디까지"…'와인1호 상장' 나라셀라 신저가, 반등 전략 있을까

등록 2025.03.13 10:08: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라셀라 52주 신저가…주당 2530원까지

상장 당시 '거품 논란'으로 흥행 실패도

작년 적자 기록…'와인 시장 전망 안갯속'

회사 측 "판관비 개선, 새 브랜드 발굴"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승철 나라셀라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2023년 국내 와인 수입사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라셀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치솟았던 와인 소비가 감소한 데다 최근 고환율로 와인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셀라 주가는 전날 장 중 253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2023년 6월 나라셀라를 상장할 당시 최종 공모가인 2만원의 약 16분의 1 수준이며, 2023년 10월 단행한 무상증자로 조정된 공모가 1만원과 비교해도 7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58% 하락하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떨어졌다. 공모가 기준 1288억원이었던 나라셀라의 시가총액은 328억원으로 74.5% 급락했다.

나라셀라는 상장 당시에도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 대상 기업에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포함시키는 등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거품 논란'이 일었다.

그 결과 나라셀라의 기관투자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78.47대 1을 기록했으며, 일반 청약역시 4.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나라셀라는 희망공모가 최하단인 2만원으로 최종공모가를 확정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나라셀라 주가의 하락세가 최근 부진한 실적 흐름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지난해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은 72억원으로 1년 새 365.7% 급감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종속회사 신규 설립에 따른 초기사업 구축 비용 증가로 인해 57억원으로 무려 419.9% 줄었다.

나라셀라의 상장 주관사였던 신영증권은 종목보고서를 통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해 외식·주류업 영업 환경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와인 소비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꼽았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수입량은 5만6542t으로 전년 대비 2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7만6575t으로 정점을 찍은 와인수입량은 2022년 7만1020t, 지난해 5만6542t으로 지속 감소세다.
나라셀라 매장 내부. (사진=나라셀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라셀라 매장 내부. (사진=나라셀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더해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나라셀라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450원대로 치솟은 후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나라셀라 입장에서 환율이 올라갈 경우 매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곧 원가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친 나라셀라는 지난달 '미래 와인 유통 모습과 나라셀라 성장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나라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소비 심리 악화와 가격 인상으로 매출 감소,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가 늘었다"며 "향후 판관비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및 영업수지를 대폭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브랜드 발굴을 통해 포트폴리오 균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나라셀라는 연 50억 이상 판매되는 메가브랜드를 4개 보유하고 있고, 10~25억 이상 브랜드 역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추후 증류식 소주 상용 판매, 주세법 개정 등이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업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주가에 상당부분 선 반영돼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나라셀라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마승철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와 함께 최범수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