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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문학 명문 푸단대, AI 확대 문과 입학생 비중 40%에서 20%로 낮춰

등록 2025.03.18 15:00:06수정 2025.03.18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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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성숙한 사회는 인문학 중요하나, 지금은…”

“사회에 가치를 제시하는 인문학 무용론은 근시안적” 비판도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푸단대 정문.(출처: 바이두)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푸단대 정문.(출처: 바이두)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에서 인문학으로 유명한 상하이 푸단대가 인공지능(AI) 교육을 강화하는 ‘대수술 개혁’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단대는 인문학 입학생 비율을 현행 30∽40%에서 20%로 낮추고, 단과대인 공학원은 6개의 ‘혁신학원’으로 나누기로 했다. 문과분야에도 ‘신(新) 인문학’을 신설한다.

중국과학원 학술원 원자인 푸단대 진리(金力) 총장은 “성숙한 사회에서는 인문학이 과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현재는 인문학에 필요한 학생은 몇 명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학보다 AI 등 과학기술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신문은 베이징대, 칭화대, 우한대, 상하이자오퉁대 등 유명 대학들도 AI 등 ‘국가 전략적 수요’에 부합하는 선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며 관련 분야 학부생 모집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인문학의 후퇴는 AI 열풍 속에서 대학들이 지능기술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푸단대에서 18년간 수학하고 근무한 정치학자 후웨이는 “근시안적이고 해로운 인문학 무용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점점 도구적 합리적이 되고 가치적 합리적이 되지 않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의 중요한 역할은 인간 사회에 가치 지향을 제공하고 인류를 야만과 무지로부터 해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평론가 후시진은 푸단대를 비롯한 유명 대학들이 단순히 일자리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인문학 과목의 수와 규모를 줄이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AI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에 인문학 분야가 모두 포함된다고 믿고 있지만 오늘날 인문학과 과학 분야 졸업생 모두 취업하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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