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에 '하나의 전쟁 구역' 제안…"동·남중국해 한반도를 '원 시어터'로'"
한·미·일··호·필 등 인태 주요국 협력 강화…中 견제
![[도쿄=AP/뉴시스]지난 30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3.31.](https://img1.newsis.com/2025/03/30/NISI20250330_0000218867_web.jpg?rnd=20250331102207)
[도쿄=AP/뉴시스]지난 30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03.3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한반도와 동중국해·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보는 전략 구상을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른바 '원 시어터'(One Theater) 구상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달했다.
'시어터'는 전시에 하나의 작전을 실행하는 지역, 즉 전역(戰域·전쟁 구역)을 의미하는 군사 용어다.
기존에 별개로 인식됐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하나의 전쟁 구역으로 통합하고 미국·일본·한국·호주·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주요국 간 방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그러나 이 구상의 구체적인 지리적 범위나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연계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고립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미국이 이 지역에 계속 관여하도록 만들고, 동시에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은 안보 옵션을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원 시어터 구상이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어 "다른 나라의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방위성 내부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 필리핀, 한반도 등을 포함한 지역을 일본 측이 먼저 전장으로 규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방위성 관계자는 아사히에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역이라는 강한 단어를 외부에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보 켄 게이오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추진된 미국의 다자 안보 협력 체제가 트럼프 정권에서 무너지게 될 경우, 중국에 당할 위험성이 있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원 시어터 구상을 통해 실제 군사 행동을 하려는 것인지, 단순히 개념적 차원에 머무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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