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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수업 참여 10명 중 3명도 안되는데…내년 모집 3058명 확정

등록 2025.04.1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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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발표

"수업 참여율은 보수적 숫자…누락된 것 있다"

"약속 못 지킨 건 사실…수험생 여러분께 죄송"

학사 유연화는 없어…학칙 위배 시엔 행정조치

"오늘 발표로 망설이는 학생 돌아올 계기 마련"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04.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에 그치고 있지만 교육부가 결국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원 복귀'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복귀를 망설이는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전원'이라고 했다가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1학기 (등록 기준) 복귀율은 99.4%이지만 40개 대학 평균 수업 참여율은 전날 기준 25.9%에 그친다. 본과 수업 참여율은 29%, 예과는 22.2%다. 이중 올해 의사국시를 볼 수 있는 학생은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

수업 참여율이 50%가 넘는 대학은 4개교, 40%가 넘는 대학은 3개교, 30% 이상인 대학은 7개교다. 최대 67%에서 한 자릿수까지 대학별로 수업 참여율 편차가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 수업 참여율은 평균 40%에 육박하지만 지방 소재 대학 수업 참여율은 22%에 불과했다.

수업 참여율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굉장히 보수적인 숫자"라며 "비대면 수업 중에 VOD 수업도 하는데 참여자 명단 리스트가 유포되는 일이 있다보니 학생들이 익명 처리를 해달라고 해서 통계에서 상당 부분 누락이 된 게 있다"고 했다.

이어 "타 단과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상당 부분 숫자가 누락된 것으로 생각한다. 25.9% 수치는 대학에서 잡을 수 있는 숫자이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 기한 이후) 2주간 수업 참여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약속드린 만큼 참여율이 올라오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정상화가 되면 모집인원을 조정하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건 맞지만 입시 일정을 확정해야 하고 다음주 집중적으로 본과 3,4학년 유급 발생 시기가 다가오면서 더이상 발표를 미룰 수 없는 시점이 와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증원을 바라고 계신 분께서는 교육부가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주시는데 수험생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이미 들어온 학생을 보호하고 현장에서 듣기로는 많은 학생들이 돌아오고 싶어하는데 망설이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학생들이 돌아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생 중 약 30%가 수업 복귀를 희망하고, 20~30%는 수업을 거부하는 강경파이며, 나머지 40% 정도는 눈치를 보는 학생들이다.

또 이 관계자는 "2024학번과 2025학번 분리 교육을 학생들이 요구하는데 복귀가 늦어지면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기 어렵거나 돌아와도 원하는 교육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의대 학장단에서 회의를 했는데 모든 학장들이 유급 등 관련 조치를 학칙대로 하겠다고 한다"며 "타 단과대 학생들을 생각하면 올해는 더이상 예외를 적용하기 어렵다. (대학이) 학칙을 위배한다면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오늘 발표로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관한 사회적 논란을 매듭짓고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의대 교육 정상화 실현과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의료개혁에 힘을 모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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