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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매출" 뷰티 플랫폼 화해…웃지 못하는 이유는?

등록 2025.04.21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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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자본총계 -75억으로 완전자본잠식

인건비·판관비 등 비용 효율화로 올해 흑자 목표

[서울=뉴시스] 화해 로고. (사진= 버드뷰 제공)

[서울=뉴시스] 화해 로고. (사진= 버드뷰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드뷰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기업공개) 추진을 위해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면서 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매출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드뷰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350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425억원에 달해 자본총계가 -75억원이다. 누적 결손금 규모도 613억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드뷰는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2021년 89억원(연결기준)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엔 적자 폭이 187억원까지 늘었다가 2023년 170억원, 지난해 2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 2021년 304억원에서 지난해 82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버드뷰는 2014년 6월 이웅 대표가 설립한 뷰티 테크 기업으로 2015년 11월 나이스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와 클린뷰티 브랜드 '비플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화해는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피부 유형별로 유해성 여부 등을 알려주는 뷰티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었다. 성분을 비롯한 37만여 개의 화장품 정보와 900만 건의 리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00만 건에 달한다.
 
버드뷰는 화해 앱 내 입점한 화장품 및 뷰티 브랜드 제품을 중개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거나, 화해 앱 내 다양한 형태의 광고나 엠블럼 매출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또 자회사 모먼츠컴퍼니에서 운영하는 클린뷰티 브랜드 '비플레인' 제품의 판매 수익도 주요 수입원이다.
 
매출액 대비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판매비와 관리비가 많아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효율화로 지난해의 경우 영업 손실이 전년대비 84% 줄어 드는 등 대폭 개선됐다.

버드뷰 관계자는 "기술 개발 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2021년 대규모 인력 충원을 진행해 2023년까지 직원 규모가 80명에서 230명으로 늘었다"며 "이로인해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했으나 인건비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올해 1월 말 직원 수는 150명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버드뷰의 적자 지속과 자본잠식은 무리한 IPO 추진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버드뷰는 2023년 한국거래소에 기술평가 특례상장 중 '사업모델(BM)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인력을 대규모 충원하면서 한 때 적자가 두배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버드뷰 전 직군 인력 채용. (이미지=버드뷰 제공) 2021.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버드뷰 전 직군 인력 채용. (이미지=버드뷰 제공) 2021.12.16. [email protected]

플랫폼이나 지식재산권 스타트업의 경우 독창적인 사업모델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을 경우 상장할 수 있다.
 
매출 성장 속도는 빠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버드뷰 관계자는 "광고와 커머스, 브랜드 사업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사용자 리뷰와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획·개발한 'ONLY화해' 상품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매출이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브랜드 사업 역시 자회사 스킨케어 브랜드 '비플레인'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판매량 증가로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75%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적자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회사측은 지난해 2분기와 4분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에비타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버드뷰 관계자는 "에비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연간 적자는 5억 수준으로 전년대비 96% 개선되는 등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난해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판매 관리비를 7%만 추가 집행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면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버드뷰는 해외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마케팅 서비스 출시,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장 등에 주력해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외 소비자들의 K뷰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웹 영문 버전을 론칭한데 이어 최근 일어 버전을 추가로 선보이며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고 잇다.

버드뷰 관계자는 "화해 글로벌웹 트래픽 성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따른 국내 광고·커머스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버드뷰의 최대 주주는 KIS정보통신으로 1382만1600주(51.14%)를 보유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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