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부활절 휴전 선언…우크라 "인명 갖고 노는 시도"(종합)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포로 교환

[모스크바=AP/뉴시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바우만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학생들에게 발언하는 모습. 2025.04.17.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30시간 동안의 임시 휴전을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명을 가지고 놀려는 시도"라고 푸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19일(현지 시간) AP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의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러시아는 부활절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발표 직후 X를 통해 "푸틴이 또다시 인명을 가지고 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리고 있으며, 19일 오후 5시15분 러시아의 공격 드론이 상공에 탐지됐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과 공군이 이미 대응 작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휴전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어느 한 쪽 때문에 전쟁 종식이 어려워지면 중재 노력에서 물러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1월에도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에 36시간 동안의 일방적인 휴전을 명령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요청을 명확히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고 추가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단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영토에서 러시아 군인 246명이 귀환했다. 그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246명이 인도됐다"고 밝혔다.

또 "31명의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포로를 15명의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과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포로 상태에서 또다시 277명의 전사들이 귀환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