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주자, 한덕수 단일화 주도권 경쟁…'콘클라베식 담판' '원샷경선'
국힘 대선 주자들, 단일화 매개로 당심 잡기 '경쟁'
김문수, 노무현·정몽준 모델…콘클라베 방식도 거론
홍준표, 두 차례 단일화 토론 이후 원샷 국민 경선
안철수, 일 대 일 경쟁 방식…각각 조사 후 비교
한동훈 "경선 과정서 좋아 보이지 않아…패배주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04.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20786796_web.jpg?rnd=20250426174422)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당심이 커지면서 후보 단일화 적임자를 자처해 당내 경선 결선 무대에 오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행과 단일화를 가장 먼저 꺼내든 김문수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을 거론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새 교황을 뽑는 이른바 '콘클라베' 방식의 비공개 담판도 거론된다.
김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과 단일화 방식이 다른 후보에 비해 구체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질문에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멋지고, 국민이 볼 때 참 보기 좋고, 납득이 가는 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교황을 뽑는 것처럼 콘클라베 하듯 합의할 수도 있다. 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서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차례 한 뒤 원샷 국민 경선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이뤄지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취지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며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날 현장 간담회에서도 "이재명 후보 같은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가 되면 되겠나. 제가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원샷 경선을 해서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일 대 일 경쟁 방식을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 한 대행, 또 이재명 후보 대 안 후보 등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비교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 본 방식이 있다.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 한쪽에는 우리 후보 한 사람씩 해서 (여론조사가) 몇 대 몇이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하면 오히려 역선택도 방지할 수 있고, 보다 더 정확하게 경쟁력을 우리가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방식이 어떠냐 제안했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도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이 먼저라는 취지다.
한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들이 한 대항과 후보 단일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는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승리하는데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을 바꿔가면서 그렇게 조건들을 붙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다. 저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국민의힘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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