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25 선방…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최대 매출(종합)
매출 79.1조, 전년비 10.1%↑…영업익도 예상 웃돌아
스마트폰 판매 호조…'HBM 수출 통제' 불구, 반도체 선방
2분기 전망은 '안개 속'…"파운드리 개선, 중장기 목표"
미래 먹거리 준비는 지속…차세대 HBM 투자도 이어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5.04.08.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8/NISI20250408_0020764237_web.jpg?rnd=202504081323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5.04.08. [email protected]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전분기 대비 판매가 부진했다. 단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중 갈등과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오는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안개 속'이다.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영업익도 예상치 상회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자 업계 비수기에도, 지난해 3분기 79조1000억원을 2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전년 같은 분기 71조9156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분기 6조6060억원 대비 1.2% 늘었으며, 시장 기대치 평균(5조114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과 TV 등 사업이 주력인 DX(디바이스경험)부문 매출이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47조30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 가전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이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23조10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DX부문이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고부가 TV·가전 제품 중심 판매 확대 영향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3조500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조3000억원으로 개선됐다.
TV 등 영상가전(VD)사업부는 ▲네오 큐엘이디(Neo QLED)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 절감 등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가전도 고부가 가전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VD·DA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5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으며, 시장 기대치 평균(5조114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1831669_web.jpg?rnd=20250430095410)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405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으며, 시장 기대치 평균(5조114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非메모리 적자·HBM 수출 통제에도…메모리, 예상 대비 선방
메모리는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구매 수요가 발생했다.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비메모리 사업에서 큰 폭의 수요 둔화로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하며 기회를 잃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이와 함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5조40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000억원으로, 전년 2000억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5조4000억원, 3000억원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고, 대형은 주요 고객의 QD-올레드 모니터 신제품 출시로 영향이 컸다.
2분기엔 그림자…"핸드폰 수요↓, 불확실성↑"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관세 영향과 관련해 "주요국 통상 정책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사항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모바일경험(MX) 사업은 반도체 등 관세 부과 가정시 주요 부품의 구매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한다. 필요 시에는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 생산지 이전도 고려해 관세 영향 최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미국 반도체 관세 정책의 향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안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2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대형 고객사 확보를 통한 조기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하반기 거시경제 환경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가동률이 개선되며 적자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단공정 기술 경쟁력과 성숙 공정 원가 경쟁력을 확보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 개선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https://img1.newsis.com/2024/09/11/NISI20240911_0001651644_web.jpg?rnd=20240911100723)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미래 준비, 차질 없이 지속…"HBM, 2분기부터 계단식 회복 기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S부문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12조원 규모로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전 분기(17조8000억원) 대비로는 5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반도체 부문은 전년 같은 분기 9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도 단행했다. 올해 1분기 R&D 투자 비용은 9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7조8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R&D 투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1.4%로 증가했다.
최근 HBM와 DDR5 등 고성능 메모리에서 기술 경쟁이 뚜렷해지면서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HBM 6세대 제품 'HBM4' 양산 시기 등을 맞추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개선이 걸린 고부가 HBM 사업 전망과 관련해 "HBM3E 개선 제품은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을 완료했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여 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HBM 판매량이 1분기 저점을 찍은 후 매 분기 계단식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HBM4의 경우 "고객사 일정에 맞춰 기존 계획과 같이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커스텀(맞춤형) HBM4는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사는 HBM4와 HBM4E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필요한 투자를 지속 집행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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