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할아버지' 삼성·LG창업회장 생가찾아 메시지…아워홈 인수전 반격 예고?
"선대의 철학과 신념은 시대를 넘어선 가치"
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기며 존재감 드러내
우선매수권 행사 등 법적 대응 없는 상황
한화 측 아워홈 인수 이달 중 마무리할 듯

구지은 전 부회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 마무리가 임박한 가운데 구지은 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과 LG그룹 창업주 생가를 찾으며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분 매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구 전 부회장의 법적 대응 등 '막판 반격'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호암 고(故)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연암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 창업회장은 구 전 부회장의 외조부며 구 회장은 친조부다.
구 전 부회장은 본인 SNS 계정을 통해 생가 방문 사실을 알리고 "힘들어도 웃어라. 절대자도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 창업회장의 어록을 소개하며 "선대의 철학과 신념은 시대를 넘어선 가치"라고 적었다.
구 전 부회장이 자신이 속한 양대 대한민국 재계 가문의 정신적 유산을 상기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최근 아워홈 상황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LG가 급식업체로 알려진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주도로 피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다.
한화 측에 지분을 넘기기로 한 오너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장녀 구미현 회장과 달리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인 구명진 씨는 회사 지분 매각에 반대해 왔다.
구 전 부회장은 앞서 아워홈 매각 추진과 관련해 "(주식을) 매각하라고 협박을 하더니, 이제는 허위기사도 조급해 보인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매각 절차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 들여졌지만, 현재까지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이나 우선매수권 행사 등 법적 대응은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중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딜 클로징이 예상됐지만, 베트남 법인 관련 베트남 정부의 기업 결합 심사 지연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이달 중하순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당초 한화는 구 전 부회장(20.67%)의 지분까지 인수하는 걸 목표로 삼았으나, 구 전 부회장의 반대 입장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58.62%만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등 아워홈 인수에 제동을 걸며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화 측은 인수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하는 등 경영권 확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