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종전하면 즉각 정부 이양…美에 전달했다"
"트럼프, 이스라엘에 종전 압박 강화하면 종전 가능"
![[칸유니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IDF)의 유러피언 병원 공습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은 IDF의 공습으로 병원과 그 주변에서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DF는 해당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휘통제소’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5.05.14.](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4523_web.jpg?rnd=20250514092312)
[칸유니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IDF)의 유러피언 병원 공습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은 IDF의 공습으로 병원과 그 주변에서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DF는 해당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휘통제소’를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2025.05.14.
하마스 고위 당국자이자 팔레스타인 정치가인 바셈 나임은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전을 달성할 경우 즉각 정부를 넘길 준비가 됐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라고 밝혔다.
가자 종전이 요원한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자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 석방을 골자로 하마스와 직접 협상했다. 이날 인터뷰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하마스 측에서 공개 인정한 것이다.
나임은 "미국 행정부의 어떤 인물과 직접" 합의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감자 교환과 이스라엘 병력의 완전 철수, 가자 지구 내 원조 유입 허용, 강제이주 없는 가자 지구 재건 등을 합의 조건으로 촉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집트 측이 가자 지구에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 수립을 제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점령이 계속되면 "우리 주민을 수호하고 모든 수단으로 저항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동시에 종·휴전을 추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는 "평화로운 상황을 이룩하려는 의지와 역량을 보유했다"라고 했다. 이어 "가자 주민은 평화와 존엄 속에 살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전쟁 즉각 중단을 충분히 압박하기만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할 수 있다"라며 "더 평화로운 중동 역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에 "(하마스가) 아직 평화를 진지하게 여긴다는 점을 증명하지 않았다"라며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라고 했다.
휴잇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는 가자의 지하 감옥에 미국인 시신을 포함한 인질을 계속 붙잡아 놓고 있다"라며 "그들이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리라는 점을 시사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2023년 10월 개전 이후 두 차례 휴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순방에 맞춰 휴전 내지 종전 협상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하마스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자국민 인질 알렉산더의 석방을 얻어냈다.
협상 재개 국면에서 한때 인질 전원 석방을 대가로 한 종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인질 전원 석방과 종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에 거리를 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일시 휴전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전쟁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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