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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바요르처럼 '역주행'한 정승원…대구 원정서도 달릴까

등록 2025.05.18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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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늘 오후 4시30분 대구와 K리그1 14라운드

[서울=뉴시스]K리그1 서울 정승원 역주행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1 서울 정승원 역주행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친정 대구FC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득점 후 '역주행 세리머니'로 도발했던 미드필더 정승원이 대구 원정에 나선다.

FC서울은 18일 오후 4시30분 대구 iM뱅크 파크에서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양 팀 모두 하위권 탈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은 12개 팀 중 9위(3승 6무 4패·승점 15)에 처져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3월29일 대구와의 홈 경기 3-2 승리 이후 7경기에서 4무 3패로 승리가 없다.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단 10골에 그친 빈공이 발목을 잡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조영욱과 둑스 등 최전방 공격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의 부상 이탈도 악재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선은 멀티 공격 자원인 정승원에게 향한다.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승원은 이번 시즌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정승원은 서울의 답답한 흐름을 깰 무기로 꼽힌다.

다만 이번 대구 원정은 지난 역주행 도발 사건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전망이다.

정승원은 지난 3월 대구와 첫 맞대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서울 이적 후 첫 골을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고, 추가 시간에는 문선민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맹활약했다.

화제가 된 건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였다.

정승원은 갑자기 뒤로 돌아 원정 서포터스가 있던 그라운드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대구 팬들을 도발했다.

[맨체스터=AP/뉴시스]아데바요르 역주행 세리머니. 2009.10.01.

[맨체스터=AP/뉴시스]아데바요르 역주행 세리머니. 2009.10.01.

이 과정에서 대구 선수들이 정승원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양 팀이 크게 충돌하기도 했다.

정승원의 역주행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고,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뛴 토고 출신 공격수 아데바요르의 역주행 세리머니를 연상케 했다.

아스널에서 뛰다 맨시티로 이적했던 아데바요르는 당시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한 뒤 아스널 서포터스석으로 전력 질주해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016년 대구에서 프로 데뷔한 정승원은 대구와 악연이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 조정까지 갔고, 시즌 막바지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진 가운데 2022시즌 수원 삼성으로 쫓기듯 이적했다.

이후 수원FC를 거쳐 올해 서울에 새 둥지를 튼 정승원은 대구전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대구 서포터스의 야유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상가상 지난 역주행 사건으로 정승원과 대구 팬들의 골은 더 깊어졌다.

하지만 정승원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대구 원정에서도 골을 넣고 역주행할 거냐는 질문에 그는 "얼마나 야유할진 모르겠지만 저도 감정이란 게 있어서 순간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하지만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등권인 11위(3승 2무 8패 ·승점 11)에 머문 대구도 서울전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승원의 역주행을 막고, 서울전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각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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