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인천공항 자회사에 '낙하산·알박기' 인사 논란
인천공항보안㈜ 사장에 국힘 지역 당협위원장 내정
인천공항에너지 본부장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최근 인사검증, 주총서 최종 결정…자리 챙겨주기 논란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모습. 2025.05.19.(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2/19/NISI20190219_0014913684_web.jpg?rnd=20190219113957)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전경 모습. 2025.05.19.(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재21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 정권 인사를 공기업 주요 보직에 내정하는 것은 일종의 자리 챙겨주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와 인천공항보안㈜ 임원인사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향후 임명까지는 공사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우선 인천공항의 항공보안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A씨가 인사검증을 통과했다. A씨는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인천공항에너지 관리본부장 자리에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B씨가 내정 돼 주총을 앞두고 있다.
항공 업계는 새 정부 출범을 2주 앞두고 인천공항 내부를 공항 업무와 관계가 없는 낙하산 인사로 알박기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회사 관계자는 "전직 임원들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많았다"며 "1억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에는 회사에 기여한 업무능력이나 공로가 없고, 공항 관련 지식도 적어 임기만 채우고 나가면 된다는 식의 업무태도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전세계 국제선이 집중된 국내 최대 공항으로 정부 주도의 항공교통정책을 수행해야하지만 현 정권 인사들로 포진한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차기 정부와 불협화음을 낼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임원의 낙하산 임명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위원에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이 임명됐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문정욱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이 인천공항 자회사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과 장종현 상임감사도 공항 업무와 관계가 없어 현 정부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이 사장은 인천 서구청장과 제18, 19, 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공항과는 관련이 없어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장종현 공사 상임감사도 대통령 경호처 출신 이력 외에 공항과 관련된 업무를 한적은 없다. 장 상임감사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0월까지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보안 사장과 인천공항 에너지 본부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최근 마쳤고, 주주총회만 남겨둔 상황이다"라며 "주총에서 반드시 임명된다는 보장은 없고, 부결시에는 재공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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