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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크보빵도 SPC라니, 못 먹겠다"

등록 2025.05.21 06:00:00수정 2025.05.21 15: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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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서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소비자들 사이 SPC 계열사 불매운동 움직임 다시 확산

'크보빵' 인기도 타격…"SPC인줄 몰라, 이제 못 먹을 듯"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SPC삼립의 프로야구 공식 라이선스 제품 '크보빵(KBO빵)'이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41일 만으로,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에 크보빵 매대가 대부분 비어있다. 2025.04.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SPC삼립의 프로야구 공식 라이선스 제품 '크보빵(KBO빵)'이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했다. 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41일 만으로,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편의점에 크보빵 매대가 대부분 비어있다. 2025.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 다시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야구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보빵(KBO빵)'에 대한 반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 계열사 공장에서의 사망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10월 SPC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023년 8월에는 성남시 소재 SPC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움직임이 재점화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26)씨는 "끼임 사고가 한 두 번도 아니고 꽤 생기는데 언제 바뀌지, 라는 생각이 든다"며 "주변에 SPC 계열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소비자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SPC 계열사 목록을 정리한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직장인 이모(25)씨는 "SPC 계열사가 생각보다 주변에 다양하게 퍼져 있어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니 불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X(옛 트위터)에는 SPC 계열사 목록과 함께 "참담하다" 다시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 등의 글이 수십개 잇달아 게시됐다.

한 누리꾼은 "수년 째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기업의 이윤보다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품만 쓰고 싶다. 당분간 SPC 빵은 먹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람을 죽이는 기업"이라며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등을 불매한 지 꽤 됐다. 가격도 경쟁력이 없고 대체제도 많다. 이번에는 불매운동이 많이 퍼져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썼다.

선수들의 얼굴이 들어간 '띠부실'로 인기를 모았던 크보빵에 대한 글도 다수 게시됐다. 크보빵은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해 선보인 제품이다. 이 빵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자신을 한 구단의 팬이라 밝힌 누리꾼은 "크보빵 이름에 한눈이 팔려 SPC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사먹었다"며 "이번 사고를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라도 크보빵을 사먹지 않고 불매운동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랜 야구 팬이라는 이모(22)씨도 "선수들의 '띠부실'을 모으는 것에 열중해 있다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며 "크보빵이 SPC인 것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앞으로는 사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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