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비서 시장 불붙었다…오픈AI·구글·MS에 네카오까지 가세
오픈AI '오퍼레이터' 이어 구글 '프로젝트 마리너' 출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내 AI 에이전트 개발 중
카카오, 오픈AI와 손잡고 연내 AI 에이전트 공개 예고
2030년 AI 에이전트 시장 471억 달러로 성장 전망
![[서울=뉴시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제미나이 앱에 '에이전트 모드'가 실행된 모습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1/NISI20250521_0001848565_web.gif?rnd=20250521173901)
[서울=뉴시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에서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제미나이 앱에 '에이전트 모드'가 실행된 모습 (영상=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의도와 목표를 스스로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국내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AI 에이전트 출시를 위해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기점으로 'AI 에이전트' 경쟁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챗GPT 맞대결 나선 구글, 10가지 작업 동시 수행 에이전트 공개
구글은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마리너'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사용자의 간단한 지시만으로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일정 조율, 링크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0여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번 토요일 야구 경기 하단 좌석 중 저렴한 티켓 2장을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AI 모드가 수백 개의 티켓 옵션을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가격과 재고 정보를 기준으로 분석한다. 개인 맞춤화된 쇼핑도 지원하며 지메일(Gmail) 연동을 동의할 경우 지메일에 저장된 항공편과 호텔 예약 정보를 활용해 숙소 근처에서 열리는 행사도 알려준다.
구글은 이 에이전트를 미국 내 구글 AI 울트라 멤버십(월 249.99달러, 약 35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한다. 향후 구글 검색 내 'AI 모드'(AI 기반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툴)와 제미나이 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경쟁사인 오픈AI와 MS도 앞서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지난 1월 공개된 오픈AI '오퍼레이터'는 이용자를 대신해 웹에서 직접 탐색하고 입력, 클릭, 스크롤 등의 작업을 수행해 여행 예약, 온라인 쇼핑 등을 대신 수행해 준다. 한국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과 놀유니버스의 여행 예약 기능을 지원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 "2025년에는 최초의 AI 에이전트가 인력에 합류해 기업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0/NISI20250520_0001846738_web.jpg?rnd=20250520103325)
[서울=뉴시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시리즈를 보유한 MS는 AI 에이전트 생태계까지 이끌겠다며 '오픈 에이전틱 웹(Open Agentic Web)' 전략을 공개했다. 오픈 에이전틱 웹은 AI 에이전트가 개인, 조직을 넘어 전체 비즈니스 전반에 작동하는 인터넷 환경을 말한다.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에 기반한 AI 생태계 중심이 되겠다는 게 MS 목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19일 '빌드 2025'에서 "미래에는 모든 조직에서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일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개발자들이 모든 사람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앱과 에이전트를 구축하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 모델 '그록3'과 프랑스 기업 미스트랄, 독일 블랙 포레스트 랩스가 개발한 AI 모델 등을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애저 AI 파운드리'에 추가했다.
韓도 AI 에이전트 개발 박차…생활·업무 플랫폼 접목 주목
![[성남=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가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네이버 제1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01801183_web.jpg?rnd=20250326121210)
[성남=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가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네이버 제1사옥)에서 열린 네이버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견, 탐색부터 이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3월26일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오픈AI와 함께)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올해 목표로 진행한다. 단순한 문답 수행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2월13일 카카오 2024년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가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 시스템 기술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자사 웹 브라우저인 '웨일'에서 사용자의 작업을 대신 수행하거나 보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아직 연구 단계라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웹 문서 편집, 이메일 작성, 일정 정리 등을 AI가 대신 처리하거나 보조하는 기능이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20681894_web.jpg?rnd=20250204124622)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카카오도 오픈AI와의 협력으로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카카오워크 등 업무용 플랫폼이나 카카오톡 기반 생활형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각 기업이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 건 기업 리더들이 AI 에이전트를 디지털 인력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MS가 지난달 발간한 '2025 업무동향지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리더 8622명 중 82%(한국 77%)가 향후 12~18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등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 앤 마켓츠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800억원)에서 2030년 471억 달러(약 65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 대화형 AI가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면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인력으로서 업무 동반자로 진화하는 중"이라며 "사용자와 에이전트가 함께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에 선점하고자 각 기업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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