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거둬들일게요"…서울 집값 오르자 과천·평촌 '들썩'
강남發 집값 상승세 서울 외곽 넘어 수도권으로 번질 조짐
주택 공급 부족 우려·금리 인하·집값 급등 '불안 심리' 자극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2025.06.16.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20853012_web.jpg?rnd=20250616150725)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2025.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집주인들이 좀 더 지켜보겠다며 내놓은 매물을 거뒀어요."
지난 18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 초만 하더라도 급매로라도 팔겠다던 집주인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내놨던 매물도 안 판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주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집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기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강북을 거쳐 과천과 평촌 등 경기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집값 상승은 서울 강남권과 강북 마포·용산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넘어 강북 외곽, 수도권 주요 도시까지 번질 조짐이다. 지난 2020~2021년 집값 급등기 때와 흐름이 비슷하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 과천, 안양 평촌, 성남 분당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매매가격 상승률이 1%를 넘는 지역은 서울·경기에서 14곳에 달한다.
경기 일부 지역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값은 올해 6.5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은 0.36% 하락했지만, 안양 동안구는 1.13% 상승했다.
특히 경기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3.83%), 서초(3.49%), 송파(3.45%)가 뒤를 이었다. 또 성동(2.86%), 마포(2.30%), 용산(2.16%), 목동 재건축 단지가 몰린 양천(2.33%)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과 평촌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푸르지오써밋(전용면적 84㎡)'이 2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안양 동안구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전용면적 84㎡)'는 이달 11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종전(9억4800만원) 거래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주택 매수 심리도 회복세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는 113.6로 전월(108.2)보다 5.4p 상승했다. 인천은 105.3으로 전월(110.8)에 비해 5.5p 하락해 보합을 유지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 집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추가 인하, 전·월세 급등 등 집값 상승을 자극할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입주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조사(2024년 12월 기준)한 아파트 입주물량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2만4462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4만6710가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최근 10년(2014~2023년) 평균 입주예정 물량인 3만5797가구의 31.7% 수준에 그친다.
내년 경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6만1712가구로 10년 평균(11만2481가구) 대비 45.1%에 불과하고, 인천 역시 1만4909가구로 과거 평균인 2만2191가구의 32.8% 수준으로 줄어든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치솟고,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주거 비용이 낮은 경기 일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강남 등 서울 중심지로의 접근이 쉬운 과천과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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