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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조선주…MRO·방산 호재에 '들썩'

등록 2025.12.12 06:00:00수정 2025.12.12 0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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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상승세 견조

거점 확보, 지분 인수 등 영토 확장 본격화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2025.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2025.0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속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조선주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안보 및 에너지 협력이 구체화하면서 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8.54%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역시 각각 7.71%, 6.61%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주들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주가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강력한 수주 모멘텀이 유입되며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방산 협력을 상승 동력으로 보고 있다. 업종 전반에 대한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개별 기업의 모멘텀도 구체화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최근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와 현지 조선소 건설 협약을 체결하며 수주 영역를 확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선박 수주를 넘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오션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호주의 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 진입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탈은 호주 법인이지만 미국 시장에서 주된 매출을 일으키고 있어,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지분 인수는 그룹사 차원의 미국 특수선 사업에 대한 의지로 보고 있다. 연내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미국 내 함정 건조와 MRO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스 산하 나스코와 협력을 맺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 사업에 나선다. 또 미국 콘래드 조선소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공동 제작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수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협력을 계기로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평가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한 미 함정 및 핵 잠수함 등 이슈는 내년에도 조선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해군 준비태세보장법의 상·하원 통과와 마스가 프로젝트의 디테일 공개 등 이벤트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이슈는 실제 조선사의 실적 및 수혜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해 중장기적 호흡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핵잠수함은 최소한 건조와 착수에 5년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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