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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개발사, 게임업계 최초 파업…모회사 넥슨 "성실히 대화할 것"

등록 2025.06.24 16: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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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결의대회 후 사흘간 전면 파업 돌입

"'던파 모바일' 출시 성과급 3분의 2 임의로 축소"

넥슨 "1인당 3300만원 보너스 제안, 노조가 수용 불가 밝혀"

넥슨 코리아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 코리아 사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개발사 네오플의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모회사 넥슨은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면서도 노조 측 일부 주장과 달리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넥슨은 2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네오플 노사 간 이견으로 인해 우리 게임과 회사를 아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회사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PC·모바일과 '프로젝트 오버킬', '사이퍼즈',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을 개발한 넥슨 자회사다.

노조 "던파 모바일 성과급 임의로 축소, 업계 연봉 1위도 일시적 현상"

[서울=뉴시스] 넥슨이 21일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2024.05.21.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넥슨이 21일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2024.05.21.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분회(이하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던파 모바일'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예정액 3분의 2 수준으로, 임의로 축소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네오플 지난해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업계 1위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이며 대형 IT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수년간 누적된 보상이 한번에 터져 나온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네오플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에도 회사는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의 직원 보상 약 800억원을 삭감했다"며 지난해 영업익 9824억원 중 4%인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과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는 이날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결의대회 다음 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조직별로 일정 기간 순차 파업에 들어간다. 게임업계에서 전면 파업을 돌입한 건 넥슨 네오플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단순한 성과급 요구가 아니라 고강도 노동 문제가 심각하다.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 왔다"며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사측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내년 6월까지 GI 순차 지급"

이에 대해 넥슨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노조 측 일부 주장을 반박 해명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GI 지급의 경우) 2022년 12월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때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해당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이후 지난해 5월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가 이뤄지면서 안내 절차에 따라 중국 출시분 GI가 1차 지급됐다"고 말했다.

넥슨은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가 지급될 예정이라며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파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다. 중국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네오플 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오플이 수익을 모든 구성원에게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 대신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GI 외에도 GI 대상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별도의 인센티브 제도(KI)를 운영하며 회사와 개인 성과에 비례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지난해 네오플 영업이익 15%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와 별도로 사측이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노조에 제안한 성과 목표가 과거 데이터와 경험으로 볼 때 합리적인 수치로 판단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넥슨은 "네오플을 비롯한 넥슨컴퍼니 전체가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핵심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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