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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사무직 '재충전 휴직'…인력 효율화 박차

등록 2025.07.01 11:14:41수정 2025.07.01 13: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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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휴직' 접수 시작…1년 내 고정급 50%

LG이노텍 파견·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 지속

지난해 인건비, 전년대비 7000억원 이상 줄여

[수원=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경기도 제공) 2025.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경기도 제공) 2025.06.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인 '재충전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함께 노린 포석이다.

특히 재충전 휴직은 일정 부분 급여를 받기 때문에 직원들이 선호하는 휴직 제도여서 얼마나 신청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충전 휴직' 접수를 시작했다.

재충전 휴직은 LG디스플레이가 2023년 도입한 제도로, 직원들이 일정 기간 회사를 떠나 재충전 및 자기계발 시간을 갖게 하자는 취지다. 회사 입장에선 인력 운영을 한층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일정 부분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

휴직 기간은 최대 1년으로 고정급의 50%, 월 통상임금의 3분의 1 정도를 지급한다.

2023년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이 휴직을 도입했고, 이후 회사 상황에 따라 수시로 접수를 받고 있다.

재충전 휴직 신청 직원들은 1년 이내 기간으로 휴직 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후 각 부서별로 인력 운영 상황에 맞게 휴직 승인이 이뤄진다.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재충전 휴직은 유급 휴직인 만큼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중국 LCD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전반적인 업황까지 침체되며 2022~2024년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2023년말 정철동 대표이사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국내 생산직을 LG이노텍으로 파견하는 '단기 사외 파견제'도 접수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사외 파견제를 도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고, 신청 인원이 적자 접수 기간을 재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무직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총 채용인원 수가 1만601명으로 2022년 3만716명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특히 LCD 부문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지난해 이직률은 10.5%로 전년 6.9% 대비 더 높아졌다.

이같은 일련의 인력 운영 효율화 조치들은 중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인건비는 2조72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7000억원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사업 강화와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은 접을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향후 중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기업 체질 개선에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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