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화웨이 기술 도용·갈취 등 여러 혐의로 형사고발돼야" 판결

화웨이의 16개 '혐의 기각' 요청 받아들이지 않아

[베이징=AP/뉴시스]중국 베이징 쇼핑가의 한 화웨이 매장에 지난 3월6일 어린이 1명이 앉아 쉬고 있다. 미 법원의 한 판사가 2일 중국의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기술 도용 및 갈취, 송금 및 은행 사기 등 많은 범죄에 연루됐다며 형사 고발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2025.07.02.

[방콕(태국)=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 법원의 한 판사가 2일 중국의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기술 도용 및 갈취, 송금 및 은행 사기 등 많은 범죄에 연루됐다며 형사 고발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앤 도널리 미 지방법원 판사는 52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화웨이가 제기한 16개 혐의 기각 요청을 기각하면서 화웨이의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와 일부 자회사들이 미국의 영업비밀을 훔치려는 음모를 꾸몄고, 2009년 이란 반정부 시위 때 이란이 시위대를 감시할 수 있는 감시 장비를 설치했으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북한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미 행정부는 국가안보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웨이를 무선, 고속 네트워크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서방 동맹국들에게 로비하기 시작했다.

법무부는 2019년 1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에 장비를 판매했다고 비난하고, 이란에서의 사업 거래에 대한 허위 정보를 HSBC 은행에 제공한 사기 혐의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孟晩舟)를 기소했었다.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는 2018년 말 캐나다에서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으로 체포됐다가 2021년 9월 중국이 억류한 캐나다인 2명을 석방하고 귀국을 허용한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괴롭히며,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구실로 국가 안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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