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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다가온 美관세 25%…'불닭' 삼양식품, 대책마련 분주 "비용절감부터"

등록 2025.07.10 17:57:34수정 2025.07.10 1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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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8월1일부터 韓에 25% 관세"

삼양식품, 원가 절감·물류 효율화 등 대책

관세 인상 여파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서울=뉴시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미국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삼양식품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양식품은 우선 물류 효율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관세 인상 여파가 예상보다 클 경우 미국 지역 가격 인상도 검토할 계획이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에 대한 25%의 상호 관세 발효 시점을 다음달 1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 동시에 "더 이상의 기한 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식품업계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불닭' 브랜드로 미국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삼양식품 입장에선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

삼양식품은 미국에 공급되는 제품 전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후 수출하고 있어서다.

현재 삼양식품은 태스트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 법인과 관세 부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 개선, 수출 권역 다변화 및 물류 효율화, 프로모션 조정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당분간 미국 지역 가격 인상 없이 자체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관세 영향이 크거나 비용 절감 등의 대응이 여의치 않으면 향후 미국 현지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원가 개선, 수출 권역 다변화, 물류 효율화 등 비용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당분간은 인상 계획 없이 자체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삼양식품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나 철강 등 거래액 규모가 큰 사업 대비 라면의 경우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 역시 '불닭라면이 80억 달러 규모 브랜드인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2달러가 조금 넘는 불닭 라면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1년 후 젊은이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지만 이국적 맛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 가치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엄청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수출 단가가 다른 대형 사업 대비 낮기 때문에, 비교적 관세 인상의 여파를 덜 받는다"라며 "만약 가격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1~2달러 선에서 타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소비자들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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