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역사와 함께한 홍원기 감독, 씁쓸한 퇴장으로 동행 마무리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해 17년간 키움과 동행
3년 연속 최하위 기록…결국 후반기 앞두고 보직 해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홍원기 키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5.06.25.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5/NISI20250625_0020864172_web.jpg?rnd=20250625193742)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홍원기 키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5.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역사를 함께 했던 홍원기 감독이 결국 씁쓸하게 자리에서 내려왔다.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팀을 꾸려왔던 홍 감독은 결국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그리고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위재민 키움 대표이사는 홍 감독과 고 단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팀의 결정 사항을 전달했다.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턴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
히어로즈의 팀 창단부터 모든 커리어를 함께 하며 팀과 함께 성장했던 홍원기 감독은 계약 기간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9.26.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9/26/NISI20240926_0020534691_web.jpg?rnd=2024092618384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9.26. [email protected]
2007년까지 선수로 뛰었던 홍 감독은 현역 은퇴 후 모든 커리어를 히어로즈와 함께했다.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창단 첫해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부터 1군 수비코치를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2021부터 감독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히어로즈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모두 겪었다.
감독 첫해인 2021년부터 키움은 정규리그 5위에 오르며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니, 그는 이듬해엔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리는 성과를 그려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쳐 KT 위즈와 LG 트윈스를 모두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비록 SSG 랜더스에 2승 4패로 시리즈를 내주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투수 조상우의 견제 때 1루에 있던 주자 키움 이주형이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되자 키움 홍원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박기택 1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06.26.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6/NISI20250626_0020866210_web.jpg?rnd=20250626213718)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투수 조상우의 견제 때 1루에 있던 주자 키움 이주형이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되자 키움 홍원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박기택 1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후로는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가운데 전력 보강은 이뤄지지 않으며 키움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안우진이라는 투타 중심 선수가 모두 자리를 비우며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4할 승률을 지켜내며 만만하지 않은 꼴찌팀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김혜성(LA 다저스)마저 떠난 2025년은 더욱 고단했다. 외국인 투수 1명으로 꾸린 선발 마운드는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결국 3할대 승률도 위태로운 상태로 전반기를 마감했고, 홍 감독은 후반기를 맞기 전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7연패를 끊어낸 지난 10일 잠실 LG전 승리가 그의 키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가 키움 감독으로서 지난 5년간 남긴 성적은 667경기 출전 293승 15무 359패, 2번의 가을야구와 1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1루상황 키움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07.10.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20884464_web.jpg?rnd=2025071021562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2사 1루상황 키움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다만 시즌 도중, 그것도 이미 최하위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 갑작스럽게 감독을 교체하는 것이 과연 팀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올 시즌 키움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분명하지만, 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를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크다는 공감대도 지배적이다.
지난 5월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홍 감독을 향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할 만큼, 그는 선수단으로부터 신임받는 감독이었다.
3년 차를 맞은 팀 리빌딩도 길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위기 속에서 결단을 내린 만큼 키움은 팀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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