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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그대론데 습도만 내려가네?"…경동나비엔의 '뚝심'

등록 2025.07.1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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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교수 "습도와 전쟁 벌어질 것"

계절 상관 없이 '쾌적 정온 제습' 가능

한 달 전기 요금 1만3800원으로 저렴

향후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내비쳐

[서울=뉴시스] 지난 16일 열린 '제습 환기청정기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6일 열린 '제습 환기청정기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용범 경동나비엔 부사장.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1978년 연탄으로 보내는 겨울이 익숙했던 그 시절, 경동기계주식회사는 보일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황무지 같았지만 뚝심있게 연구개발에 매달렸고 10년 뒤 아시아 최초 콘덴싱 가스보일러 '터보'가 탄생했다. 이젠 DNA가 된 '뚝심'으로 경동나비엔(나비엔)은 40여년 전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17일 나비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제습 환기청정기'를 최초 공개했다. 수증기를 내보내지 않고 다시 사용해 효율을 높이는 콘덴싱 기술 노하우와 쾌적한 환경 실현이라는 나비엔의 철학이 오롯이 담겼다. 이번 제품은 실내 온도 변화없이 습도만 조절할 수 있는 '쾌적 정온 제습'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공기질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날 연사로 나온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습도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장마가 아니라 우기라고 할 만큼 제습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구 전체 기후를 바꿀 수 없다면 실내 공간만이라도 기술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존 제품을 이용하면 온도나 습도를 양자택일해야한다는 점이다. 에어컨으로 제습 시엔 실내 온도가 내려가고, 제습기를 작동하면 뿜어내는 열기에 주변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 제습기는 수시로 물탱크를 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비엔의 제습 환기청정기는 에어컨 냉각 기술과 제습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제습 솔루션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28ℓ 대용량 제습이 가능하고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40~60% 상대습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경동나비엔의 제습환기청정기. 2025.07.17. eundcu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경동나비엔의 제습환기청정기.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정석 나비엔 상품기획부문장은 "에너지 효율성이 다른 1등급 모델들보다 평균 34% 높아 한달 내내 24시간을 틀어도 전기 요금이 1만3800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비엔은 이번 신제품으로 제28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에너지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이즈는 가로 551㎜·세로 809㎜·높이 362㎜로 타사 상품과 비슷하지만, 소음은 40㏈로 통상 에어컨 실외기 소음인 50㏈보다 조용한 편이다. 가격은 29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구독 상품을 이용하면 월 5만원대로 이용 가능하다.

나비엔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전 경기 과천·양주·용인·오산 등 신축 아파트에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비엔 평택 공장과 가까운 오산 세교 신도시엔 실증 주택을 지어 지금도 실시간으로 성능을 실험하고 있다.

김용범 나비엔 부사장은 환기 제습청정기 출시로 '콘덴싱 냉방'이라는 마지막 퍼즐에 가까워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냉장고, 세탁기처럼 눈에 띄거나 주방 한 가운데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쾌적함에 필수적인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나비엔은 이번 제품으로 기업 간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를 가리지 않고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재건축 주택 조합, 건설 회사와 접촉이 많다. 이미 건축 설계에 반영됐거나 채용을 결정한 현장이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냉방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니까 현지 연구 기관, 업체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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