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마무리 안 한다"…'돌부처' 오승환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 마무리 투수…통산 427세이브 거둬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 많아…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힘들었다"
![[인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투수 오승환이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07.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7/NISI20250807_0020920361_web.jpg?rnd=20250807144110)
[인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투수 오승환이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8.07. [email protected]
오승환은 '돌직구'라고 일컬을 정도로 묵직한 직구를 뿌리는 능력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에 변화가 없는 두둑한 배짱 등을 앞세워 KBO리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한 꾸준함이 더해지면서 오승환은 화려한 기록을 쌓아올렸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통산 400세이브를 넘겼고, 그가 2006년과 2011년 기록한 47세이브는 여전히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6차례 세이브 1위에 올라 최다 구원왕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시즌 간 42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오승환은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다시 태어나면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마무리 투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승환은 "투수면 선발 투수를 할 것이고, 타자로 뛰고 싶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각자의 고충이 있겠지만 뭐든 마무리 투수보다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이 적게는 1점, 많게는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야하는 마무리 투수로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일컬어지던 오승환도 이런 부담으로 인해 수 차례 힘든 순간을 겪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는 매 경기 결과에 잔혹할 정도로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말에도 오승환은 "어려웠던 순간은 너무 많다. 마무리 투수로서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도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며 "마무리 투수는 블론 세이브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다. 이것이 팀에 치명적인 결과가 되면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올해 초도 오승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의 병환이 위중해져 조기 귀국한 오승환은 시범경기 기간 서울, 대구를 오가며 어머니 병간호와 훈련을 병행했다.
결국 어머니는 2025시즌 개막을 닷새 앞둔 3월18일 세상을 떠났고, 오승환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승환은 "어머니가 올해 초 갑자기 돌아가셨다. 이 자리를 보지 못하시는 것에 기분이 조금 그렇다"며 "어머니는 경기 후 가장 먼저 연락해 응원해주셨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것이 크게 다가왔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눈가가 촉촉해진 오승환은 목에 메는 듯 "말문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힘겹게 말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치열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온 오승환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만점까지 주지는 않았다.
오승환은 "팬 분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치면 21점 만점에 21점을 주고 싶다. 조금 아쉬운 부분을 고려하면 21점 만점에 20점을 주겠다"며 "나머지 1점은 남은 제2의 인생에서 찾지 않을까 한다"고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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