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접속자수가 돈"…삼성·LG도 '독점 생중계'에 눈독

등록 2025.08.27 07:00:00수정 2025.08.27 08:0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TV 팔고 콘텐츠를 팔자…실시간 스트리밍 '열기' 편승

넷플·애플 이어 삼성·LG "우리도"…조 단위 '유니콘'으로

이용자 수는 곧 수익…TV 경쟁력 앞세워 전 세계서 모객

[어빙=AP/뉴시스] '핵펀치' 마이크 타이슨(58,왼쪽)과 2천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8)이 13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눈싸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15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 2024.11.14.

[어빙=AP/뉴시스] '핵펀치' 마이크 타이슨(58,왼쪽)과 2천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8)이 13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눈싸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15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 2024.11.14.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은퇴한 전설의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과 유튜버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를 지난해 개최했다.

이 독점 생중계 영상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동시 접속자 기준 6500만명이 몰렸다.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수 3억명의 20%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5100만명)보다 많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동시에 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런 독점 생중계 영상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상파 TV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콘텐츠가 전 세계를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침체 기로에 있는 TV 산업의 돌파구를 여기서 찾고 있다. TV를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도 요즘 업계의 관심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인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이달 초 세계적인 팝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투어를 한국,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7개국에 제공했다. 이어 11월까지 진행하는 공연도 독점 생중계한다.

삼성전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도 제휴을 맺었다.

SM타운 전용 채널을 개설해 'SM타운 라이브 2025 in LA' 공연을 18개국에 독점 생중계했다. 이 채널에선 동방신기, 에스파 등 SM 대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어 K-팝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에도 14개국에서 6개월간 단독으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실시간 콘텐츠에 올라탔다.

LG전자는 특히 FAST 서비스인 'LG 채널'을 통해 스포츠 콘텐츠 영역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와의 콘텐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KBO 리그 전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는 FAST 채널을 통한 글로벌 스포츠 중계의 최초 사례다. 미국에선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경기의 실시간 중계권도 따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는 24시간 뉴스 채널과 실시간 바둑 콘텐츠까지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채널 이용자를 모객하는데 집중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에 열대야가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시내 호프집에서 야구팬들이 야구중계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2025.07.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에 열대야가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시내 호프집에서 야구팬들이 야구중계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TV를 팔다가 콘텐츠로 사업 넓힌 사연

독점 생중계 시장에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이용자 수가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

독점 중계로 이용을 유도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TV 업계는 제품만 팔아서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영체제(OS)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확대하고 있다.

PC로 치면 '윈도'에 해당하는 'OS'는 이용자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고객 분석을 통한 맞춤형 광고를 시청한 대가로 영상을 볼 수 있는 FAST가 대표적이다.

현재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30개국에서 3500개 이상의 채널과 6만6000편의 VO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 채널은 33개국에서 4000개 이상의 무료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TV가 팔리는 대부분의 지역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이런 독점 생중계 시장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다음 격전지는 스포츠 중계다. 이전까지 방송국이 주도하던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이미 빠르게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업체는 물론 국내에서도 쿠팡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 TV가 오는 31일 독점 생중계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첫 홈 경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게임 콘텐츠도 TV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게임기 없이도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 방식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엔비디아와 손잡고 이와 같은 지포스 나우 서비스에 나섰다.

콘텐츠 경쟁의 홍수 속에서 TV 업계는 독점 생중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OS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는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매년 성장 중이다. LG전자의 웹OS 플랫폼 사업도 올해 1조원 매출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