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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부산 유치 놓고 갈등 격화…시의회서 찬반 격돌

등록 2025.09.12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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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민 공론화 부족” 지적, 국민의힘 “세계 진출 창구” 강조

건립비 1099억·연 운영비 120억 논란…2030년 개관 목표

[부산=뉴시스] 부산시의회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시의회 전경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가 추진 중인 퐁피두센터(프랑스 국립예술문화센터) 부산 분관 유치 사업과 관련해 부산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찬반 토론을 벌이며 갈등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원석(사하구) 의원은 12일 제33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기획재경위원회가 의결한 퐁피두센터 분관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본회의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고,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와의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입지 역시 접근성과 환경 리스크를 간과했고, 굴욕적이고 불투명한 계약 내용을 시민들이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5년 뒤 재계약 실패 시 활용 방안이 미흡하다"며 "브랜드 사용·전시 권리 비용, 세금·운송·보험 등 대부분의 비용을 부산시가 부담하는 것은 밀실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협약서가 영어와 프랑스어로만 작성돼 번역본의 불명확성이 크고, 분쟁 발생 시 프랑스법만 준거법으로 삼도록 한 조항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김형철(연제구2·국민의힘) 의원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퐁피두센터 유치는 단순한 미술관 건립이 아니라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기회"라며 "전시 기획, 교육, 보존 등 운영 역량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예술가들의 작품을 세계적 전시 맥락 속에서 소개하고, 유망 작가들이 퐁피두센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의 길을 열 수 있다"며 "지적된 문제들은 멈춰야 할 이유가 아니라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남구 이기대예술공원 부지에 연면적 1만5000㎡,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말 부산시와 퐁피두센터 간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건립에는 1099억 원, 매년 120억 원 규모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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