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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폴란드에 "관세에 중·EU 함께 저항해야"

등록 2025.09.16 12:43:39수정 2025.09.16 14: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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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이어 폴란드 방문

[바르샤바=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15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9.16

[바르샤바=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15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9.16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유럽을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과 EU가 관세에 함께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관세 남발은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하고 각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는 것인 만큼 중·EU는 함께 저항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일방적 괴롭힘에 타협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활로가 없고 호랑이를 위해 앞잡이가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익을 해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압박해 호응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EU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인도와 중국에 대해 최대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최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언급은 이 같은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또 "며칠 동안 유럽 친구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현재 유럽이 직면한 도전에 깊이 공감했다"며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혼란스러울수록 중국과 폴란드, 중국과 EU는 수교의 초심을 유지하고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가 중국 전승절 80주년이라는 점을 들면서 양국이 모두 침략에 맞서 희생을 치른 역사를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고 양국 관계가 외부에 방해받지 않고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언급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걔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시코르스키 부총리는 "관세전쟁은 세계 무역 규칙을 무시하고 생산·공급망의 안정을 훼손하며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현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는 국제적 힘의 균형 변화에 더 이상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폴란드는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화해와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소개하고 "균형 잡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 체계를 구축해 유럽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왕 부장은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도 만나 "중국은 유럽과 세계에서 폴란드의 지위와 영향을 중시한다"며 "EU가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식을 확립하는 데 폴란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지난 12일부터 유럽을 방문한 왕 부장은 이에 앞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EU가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에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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