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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삶의 허방 드러내는 일상 서스펜스…'어른의 미래'

등록 2025.09.16 15: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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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어른의 미래'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9.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른의 미래'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9.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한국인 최초로 셜리 잭슨상을 받은 편혜영(53) 작가가 첫 짧은소설집 '어른의 미래'를 출간했다. 단편 11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일상 서스펜스'를 주제로,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과 긴장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편 작가는 기존 서스펜스 문학에서 등장하는 피, 비명, 폭력 등은 배제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을 보내지만, 그 일상에서 작은 사건들이 겹겹이 쌓여 탄탄하다고 믿었던 삶의 기반이 사실은 허방이었음을 그린다.

단편 '이윽고 밤이 다시'에서 주인공 장이수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 내야 할 거야"라는 여자의 한마디는 장이수가 외면했던 과거의 행적을 꺼내와 불안에 가득찬 삶으로 몰아넣는다.

그런데도, 인물들은 태연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단편 '깊고 깊은 구멍'에서는 금니 매입을 하는 화자는 어느날 한 남성이 들고 온 여러개의 금니를 보고 '이게 웬 떡'이라 느끼지만 곧 위기가 찾아온다. 그럼에도 화자는 호들갑스럽지 않다.

편 작가는 서스펜스일지라도 소설 곳곳에 삶의 따뜻한 장치를 녹여 넣었다. 단편 '아는 사람'의 주인공 승주는 잦은 이사 탓에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지만 오히려 잦은 만남이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나 차라리 거의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낫다고 여겨지는 시기가 있는 법이었다. 지난 일들이 긍지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럴 터였다." ('아는 사람' 중)

저자는 단편 '이슬털기'로 등단해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셜리 잭슨상 수상작인 장편소설 '홀'은 김지운 감독 연출로 영화화가 확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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