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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 765㎸ 초고압 변압기…효성·HD, 美 승부수

등록 2025.09.23 11:45:41수정 2025.09.23 14: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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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의 765㎸ 초고압 변압기(왼쪽)과 HD현대일렉트릭의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2025.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의 765㎸ 초고압 변압기(왼쪽)과 HD현대일렉트릭의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오른쪽). (사진=각사 제공) 2025.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전력기기의 초고압 변압기 경쟁이 뜨겁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불러온 765킬로볼트(㎸)급 변압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765㎸ 변압기 계약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 수주 소식은 효성중공업이 먼저 알렸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에 765㎸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토털 전력 솔루션 사업을 한국 최초로 따냈다.

효성중공업이 최근 두 달 새 수주한 물량만 765㎸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29대, 800㎸ 초고압차단기 24대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2000억원이 넘는다.

이어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2778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총 24대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99년 신서산 변전소에 765㎸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며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당진 화력과 신고리 원전에도 전력기기를 공급했고,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한 초고압 변압기도 160대에 달한다.

AI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시장은 슈퍼 사이클을 맞고 있다.

게다가 20년 안팎인 교체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시장은 2030년까지 420억6000만달러(58조6000억원)로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오픈AI, 구글,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이 위치한 북미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전력기기 사업의 핵심 목표로 통한다. 특히 미국에선 송전 손실을 대폭 줄인 765㎸ 송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모두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요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경영 전략을 넘어,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맥을 같이 하겠다는 포석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765㎸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억5000만달러(2071억원)를 투자해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확장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7년 목표로 미국 앨래배마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765㎸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 북미 현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기업들도 초고압 변압기 시장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세우고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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