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트럼프 유엔 연설 비웃음 샀으나 이번엔 웃을 사람 없다"
각국 지도자 아첨하며 달래기에 급급해도
예측 불가능 여전…"미국의 힘" 과시할 것
"막강한 힘 가진 트럼프에 선의는 없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9월19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처음으로 연설하는 모습. 23일의 연설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025.9.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기 임기 시절 유엔 총회에서 세계주의(globalism)를 비난하는 연설을 할 당시 각국 지도자들이 조롱 섞인 웃음을 지으면서 연설이 방해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번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를 보고 비웃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가 재임한 이래 많은 각국 지도자들이 트럼프에게 아첨해가며 달래려 온갖 노력을 펴고 있다. 트럼프 2.0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모습들이다.
트럼프가 아첨을 즐기면서도 위협과 압박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한 지도자가 무려 7명이며 수많은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요구에 응할 준비를 하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골프를 치려고 플로리다까지 날아간 지도자도, 트럼프를 ‘아빠(Dad)’라고 부른 지도자도 있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존재가 더 절실함을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특히 트럼프가 국가안보회의(NSC)를 무력화해 전통적인 정책 절차를 뒤집은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가장 까다로운 안보 문제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한 유럽 고위 당국자는 “더 이상 웃을 일이 아니다. 아무도 트럼프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칭찬하고 선물을 줘도 트럼프는 여전히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3일 유엔 연단에 등장하는 트럼프는 1기 시절의 그가 아니다. 훨씬 자신감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고 도발하면서 평화 중재에 큰 관심을 보이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트럼프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계 통치 철학을 강력하고 진지하게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세계관을 개략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힘”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는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를 비난하고 자신이 이룬 평화 중재 업적을 자랑해왔다.
트럼프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사이의 평화 협정을 성사시켰으나 선거 유세에서 장담했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평화 달성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전혀 개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그는 스스로를 평화 중재자로 홍보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7개의 전쟁”을 멈췄으며 전 세계에 “훌륭한 친구들”이 많다고 자랑해왔다.
트럼프는 오랜 동맹국들과 관계를 악화시켰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캐나다 등 새 영토를 점령하려는 야심,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마약 의혹 선박 수장 등 거리낌없이 군사력을 행사하는 태도가 동맹국과 적대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평가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는 “막강한 힘을 가진 트럼프에게 선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한국, 캐나다, 유럽의 대부분 동맹국들이 트럼프를 “두려워하며 싸움을 피하기 위해 순응하는 동시에 미국 의존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 정부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거의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 올해는 아무런 행사도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은 프랑스 등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승인하는 것에 맞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22일 밤부터 시작되는 유대교 새해 로쉬 하샤나 때문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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