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다카이치 시대]자민당 총재 "야스쿠니, 시기·상황 적절히 판단"(종합)

등록 2025.10.04 19:57: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립' 공명당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우려" 전달

[도쿄(일본)=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웃고 있다. 2025.10.04.

[도쿄(일본)=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웃고 있다. 2025.10.04.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어떻게 위령을 하고,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시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당선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결코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직 각료 시절에도 꾸준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온 인물로, ‘여자 아베’로 불린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경제안보상이던 2023년에는 봄·가을 예대제(例大祭)와 패전일(8월15일)에 모두 신사를 참배해 "각료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한 강연에서는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니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며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결선에서 '참배 강행' 발언이 역풍을 맞으며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후 참배 여부를 두고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밝히며 명확한 입장을 피했다.

이날 발언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참배 이후 일본의 현직 총리들은 신사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공물(供物)을 보내는 방식으로만 참여해 왔다.
[도쿄(일본)=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04.

[도쿄(일본)=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04.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를 만나 연정을 유지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이토 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외교 문제로 비화해 온 현실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정 구도와 관련해 "정책이 일치하면 연립정권이 가능하겠지만, 현시점에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책과 이념의 일치가 필수적이며 그렇게 간단히 이뤄질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이토 대표는 또 다른 연정 확대 후보인 일본유신회의 '오사카 부(副)수도 구상'에 대해서는 "(주민투표에서) 두 차례 부결된 '도(都)구상'을 전제로 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교도 안보도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격한 만큼,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과제에 대해 "우선은 미일 동맹의 강화를 확실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미·한, 일·미·호, 일·미·필리핀 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해 일본이 더욱 앞장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많은 이들이 공동의 과제로부터 구제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