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10년째 '우상향 궤적'…"K팝 걸그룹 '진화 방식'의 산증인"
10월20일 데뷔 10주년…올해 '커리어 하이' 경신
음악 전문가 8人이 전한 ①10주년 의미·위상 ②대표곡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8596_web.jpg?rnd=20250919225621)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른 K-팝 2세대 걸그룹들을 잇는 K-팝 3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처음부터 눈에 띄는 팀이었다. 해외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초대형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을 비롯 각종 기록을 쓰며 일본에서 국민 걸그룹으로 통하는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유럽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2024)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찍고, 여성 그룹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등 전 세계 스타디움 공연장을 누비는 '글로벌 걸그룹'이 됐다. "팬덤 확산을 넘어 트와이스가 미국 대중음악시장의 문법안에서 열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입증한 것"(조혜림 기획자)이다.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걸그룹 색깔을 벗어났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2015년 10월20일 데뷔 이후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4/NISI20250804_0001909857_web.jpg?rnd=20250804101900)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는 그래서 트와이스의 서사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3세대 그룹들의 매력과 서사가 잘 압축돼 있다.
극 중 K팝 슈퍼스타 걸그룹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는 초반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인간과 악령의 혼혈인 루미는 인류를 구할 혼문을 만드는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지만, 그건 상처와 다른 사람의 시선과 대면하기 싫은 일종의 자존심 지키기였다.
진정한 혼문은 결점을 숨겨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굳건히 세워진다는 걸 깨달은 루미는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그녀를 오해했던 미라·조이가 연대하면서 혼문의 완성형인 황금 혼문이 만들어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인 '테이크 다운'을 자신들 버전으로 가창한 트와이스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예쁜 외모와 귀여움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샀던 이 그룹은 이제 여성들의 당당한 롤모델이 됐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부르며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는 그래서 특기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4/NISI20250804_0001909853_web.jpg?rnd=20250804101737)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로를 믿고 함께 도망치듯 떠나는 판타지 '마스(MARS)', 강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인 '라이트 핸드 걸(RIGHT HAND GIRL)', 팀워크와 연대를 강조한 '배티튜드(BATTITUDE)', 거침 없는 자신감을 담은 '댓 아 댓 우(DAT AHH DAT OOH)' 등은 현시대 중요한 징후들을 받아들인 결과다.
트와이스의 음악엔 이처럼 사회의 안쪽을 향한 시선과 자아 바깥을 향한 시선이 공존한다. 이들에게 이제 타자는 자기 안과 구분돼 잘 보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른 이들과 현실을 함께 직면하고, 같이 생생하게 살아 쉬어야 한다는 태도를 지향한다. 멤버 변동 없이 아홉 명이 우애를 다지며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건 의무감의 부담이 아니라 헌트릭스처럼 필연적으로 갖게 된 책임감의 긍정이다. '티티(TT)'로 한일 양국에서 '국민 여동생'이 됐던 이 팀은 자신들을 지켜보고 함께 자란 이들을 자신들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고유성을 획득했다.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공감의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게 친근한 트와이스 매력의 정점이었는데, '글로벌 걸그룹'이 된 지금은 거기에 전 세계적 세련된 공통 감각으로 원심력을 확장한다.
데뷔 초창기 일부에서 라이브 실력에 대한 물음표를 찍기도 했지만, 수많은 공연을 통해 안정된 무대 소화력을 보여주는 이들은 전 개최지 공연장을 '360도 개방'하는 투어로 '라이브 퍼포먼스형 K-팝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브 무대에서의 가창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꾸준한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진화하면서 비판을 불식시킨 성장형 그룹"(이규탁 교수)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30/NISI20250730_0001906578_web.jpg?rnd=20250730132507)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8월엔 'K팝 걸그룹 최초'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로서 폭발적 존재감을 빛냈다. 미국 시카고 대표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트와이스가 혼문을 완성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기세를 몰아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를 성황리에 전개 중이다. 전 세계 42개 지역 56회 공연의 자체 최대 규모다. 이 투어의 일환으로 올 여름 일본 돔 투어를 돌아 40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10일 오후 1시에 10주년 스페셜 앨범 '텐: 더 스토리 고즈 온(TEN: The story Goes On)'를 발매한다. 또한 18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팬미팅 '러브 유니버스(10VE UNIVERSE)'를 펼친다.
20일에는 히스토리 무비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10N)'이 CGV를 시작으로 글로벌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인천 콘서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1/NISI20250721_0001897756_web.jpg?rnd=20250721084648)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인천 콘서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권석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
②트와이스 특유의 스타일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우아하게' ▲'치어 업' ▲'TT'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1/NISI20250711_0001890166_web.jpg?rnd=20250711073719)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윤미 음악 저널리스트(한대음 선정위원)
②▲'치어 업' ▲'TT'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신샘이 음악 평론가(ears mag 편집장·한대음 선정위원)
②▲'우아하게' 이후 트와이스의 첫 출발에 화력을 더해준 '치어 업'(2016)을 첫 번째 대표곡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2018년, 트와이스가 말 그대로 날아다녔던 시기의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2018)와 '서머퀸'이라는 새로운 칭호를 갖게 해준 '알코올-프리(Alcohol-Free)'(2021)도 놓칠 수 없다.
![[고양=뉴시스] 트와이스 콜드플레이 스페셜 게스트 모습.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060_web.jpg?rnd=20250428091302)
[고양=뉴시스] 트와이스 콜드플레이 스페셜 게스트 모습.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
②▲'치어 업' = 초기 트와이스의 위상을 확립한 곡 ▲'필 스페셜(Feel Special)' = 수동적 여성상을 대변하는 듯했던 트와이스의 이미지에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알린 곡 ▲'셋 미 프리(SET ME FREE)' =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더이상 귀여운 걸그룹에 머물 수 없음을 인정하고 트와이스의 현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른 곡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겸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서울=뉴시스] 콜드플레이, 트와이스. (사진 = 워너뮤직 코리아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8/NISI20250418_0001820971_web.jpg?rnd=20250418080953)
[서울=뉴시스] 콜드플레이, 트와이스. (사진 = 워너뮤직 코리아 제공) 2025.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혜림 콘텐츠 기획자(한대음 선정위원)
②▲'필 스페셜' = 미국 활동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성숙한 이미지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TT' = 대한민국 트와이스 열풍의 시작 ▲'우아하게' = 트와이스의 등장을 알리는 완벽한 데뷔곡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
②▲TT =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시그너처 안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한 곡으로, 트와이스의 성공적인 초창기 활동을 상징한다. ▲'더 필스' = 트와이스의 첫 영어 싱글로, 본격적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곡이다. 이후 스타디움 투어로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의 기점이 됐다. ▲'슛(SHOOT)'(Firecracker) =그룹 활동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트와이스에서 최근 솔로 데뷔를 선보인 채영. 개개인의 진화를 통해 또다시 성장해갈 트와이스의 미래가 엿보인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②▲'치어 업' = 이들의 명실상부한 최대 히트곡. 지금의 성장을 가능케 한 가장 탄탄한 반석 ▲'T.T' = K-팝 챌린지의 부흥을 이끎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계기 ▲'사이언티스트(Scientist)' = 월드스타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전략이 빚어낸 과감한 반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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