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HBM 고객 다변화…엔비디아 의존도 더 줄어든다

등록 2025.10.10 10:04:23수정 2025.10.10 10:5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MD·구글·아마존 등 신흥 고객들 급부상

엔비디아 HBM 수요 의존, 64→54% 전망

차세대 HBM '고객 맞춤'…경쟁 핵심 요소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최신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HBM 고객이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구글, 아마존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10일 LS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에도 HBM 구매 '큰손'은 단연 엔비디아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HBM 시장 수요의 64%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엔비디아 수요가 56%로 감소가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경쟁하는 AI 반도체가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자체 AI 반도체, 이른바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AI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구글의 HBM 수요는 11%에서 15%로, 아마존은 9%에서 14%로 각각 확대될 조짐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의 GPU 역시 앞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픈AI와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AI는 내년 하반기부터 AMD로부터 총 6GW(기가와트) 규모의 AI 가속기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MD가 현재 HBM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요는 8% 정도로, 양사의 협업이 본격화하면 2027년에는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HBM 공급망에서 엔비디아 의존도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시장 변화는 차세대 HBM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높은 의존도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내년 HBM4 멀티벤더(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HBM 공급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5세대 HBM3E의 가격이 내년 최대 40%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HBM 업체들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HBM 수요처 다변화 효과는 HBM 성능에 대한 고객사들의 요구 폭이 커지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엔비디아는 내년 공급 받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속도 기준을 변경해 HBM 제조 업체들에게 샘플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HBM 시장은 고객사별로 다양한 요구를 바탕으로 어떻게 맞춤형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