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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R '무한' 스펙 다 나왔다…비전 프로·퀘스트3와 정면 승부 예고

등록 2025.10.12 07:00:00수정 2025.10.12 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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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개설에 핵심 사양 대거 유출…2900만 화소 화질 우위 확보

비전 프로보다 가볍고 퀘스트3보다는 무거워…최소 256만원 전망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3일(현지 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2025.03.03. siming@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3일(현지 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2025.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구체적인 사양과 디자인이 대거 유출됐다. 무한은 오는 21일 공식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XR 헤드셋 시장은 이미 메타 퀘스트3와 애플 비전 프로가 선점하고 있다. 무한은 압도적인 화질과 구글 생태계 연동성을 무기로 프리미엄과 대중성 사이의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유출된 무한의 사양 정보를 종합하면 무한은 핵심 기능인 디스플레이 화질 면에서 경쟁작들을 웃도는 성능을 보여줄 전망이다. 무한은 좌우 눈당 하나씩 총 2개의 4K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각 디스플레이는 4032PPI(인치당 픽셀 수)의 초고밀도를 구현하며, 두 디스플레이를 합치면 총 2900만 화소에 달한다. 최고급 성능을 내세웠던 애플 비전 프로의 2300만 화소보다도 우위에 있는 수치다.

이처럼 픽셀 밀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사용자는 기기 장착 시 화면에 픽셀 격자가 보이는 '스크린도어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현실이 보다 선명하고 실제 세상과 같아져 몰입감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무한의 두뇌 역할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이 담당한다. 시제품과 동일한 칩셋을 유지하며 강력한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기기 제어 방식은 눈, 손, 음성을 모두 활용하는 복합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정교한 손 추적을 위해 헤드셋 전면에 4개, 하단에 2개의 센서 및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용자 맞춤형 정밀 제어를 위해 6자유도(6 DoF)를 지원하는 컨트롤러 한 쌍도 함께 제공된다.

내부에는 4개의 카메라가 적외선 LED와 함께 탑재돼 정확한 눈 움직임 추적이 가능하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 역시 강화됐다. 하단에 장착된 4개의 마이크는 모든 방향의 소리를 포착하고, 사용자 음성과 주변 사람들의 음성을 분리해 더욱 선명한 소통을 지원한다.

오른쪽 상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곧바로 불러내는 기능도 담긴다. 이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의 강점을 극대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무한의 디자인은 지난해 공개된 시제품과 거의 동일한 외관을 유지했다. 특히 착용감 개선에 중점을 뒀다. 헤드셋의 무게는 545g으로 비전 프로(600~650g)보다는 가볍지만 메타 퀘스트3(515g)보다는 소폭 무겁다. 삼성은 무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헤드밴드에 길이를 조절하는 다이얼을 장착했고, 내부에 충분한 쿠션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배터리 수명은 일반 사용 시 2시간, 영상 재생 시 2.5시간으로 알려졌다. 경쟁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장시간 사용에는 외부 배터리 팩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한은 현재 XR 시장을 이끄는 비전 프로와 메타 퀘스트3 사이의 포지션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의 예상 가격은 최소 1800달러(약 256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비전 프로의 3499달러(약 497만원)보다는 훨씬 낮고, 메타 퀘스트3의 499달러(약 71만원)보다는 상당히 높다.

업계에서는 무한이 비전 프로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메타 퀘스트3보다 압도적인 화질로 중간 지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글의 방대한 앱 생태계와 AI를 무기로 내세워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무한의 출시 시점은 '연내 출시' 뿐이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달 21일 공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3를 넘어설 차세대 XR 헤드셋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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