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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의회서 "네타냐후 사면"…내정간섭 논란

등록 2025.10.14 11:47:36수정 2025.10.14 13: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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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치인 "사법 시스템 독립적…법적으로 불가"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면을 공개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내정 간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도 중계된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내게 아이디어가 있다"라며 "그를 사면하라"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그를 사면하라. 어서"라고 거듭 말했다. 역시 현장에 있던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서는 "걸출한 용기와 애국심을 지닌 남자"라며 "상대하기 어려운 남자지만 그렇기에 훌륭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과 사기, 신뢰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 중에는 시가와 샴페인 등 사치품을 수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려 가자 전쟁을 장기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를 '최고의 전시 수반'으로 부르며 "시가와 샴페인 따위를 대체 누가 신경쓰나"라고 물었다. 발언 뒤에는 파문을 의식한 듯 "충분히 오늘의 논란"이라고 좌중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의 내정 문제에 뛰어들려는 트럼프의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사면 요구 발언이 전통적 성향의 이스라엘 시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사법 리스크 관련 내정 간섭성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네타냐후 총리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고 "재판을 즉각 취소하거나 위대한 영웅을 사면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6월의 경우 해당 발언이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인 트루스소셜 포스트에 그쳤다면, 이날 발언은 가자 휴전 및 중동 평화 구상의 향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현지 의회 공개 연설을 통해 나와 파문이 더 크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중앙 정치인은 폴리티코에 실제 사면이 이뤄질 경우 양극화한 정치에 더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은 독립적 사법 시스템을 보유했다"라며 유죄 인정 없는 사면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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