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SG 이숭용 감독, 생각 바꿨다…"화이트, 불펜 대기한다"[준PO]
"화이트가 복수하고 싶다며 먼저 요청"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09.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9/NISI20251009_0021008315_web.jpg?rnd=20251009145542)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준PO 3차전을 패배한 뒤에도 "미치 화이트, 김건우가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화이트의 요청에 생각을 바꿨다.
이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며 "오늘 상황이 되면 화이트를 불펜 투수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PO 3차전을 마친 뒤 화이트가 경헌호 투수코치를 찾아가 4차전에서 불펜에 대기하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소개한 이 감독은 "코치를 통해 내가 인터뷰했던 내용을 전달했다. 프런트 쪽에도 물어보고, 어제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화이트도 직접 불러 면담했다는 이 감독은 "내가 경험한 것이 있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이트가 준PO 1차전에 잘 던지지 못했고,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며 "복수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러고 싶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준PO가 시작된 후 이 감독은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해 뼈아픈 경험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3-1로 앞선 8회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투입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김광현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고, SSG는 3-4로 패배해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순리대로 가야한다는 원칙을 세운 이 감독이지만, 선수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장염 증세를 보인 드류 앤더슨 대신 준PO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화이트는 2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고, SSG는 2-5로 패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저는 세운 원칙을 고수하고 어지간하면 말을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선수의 생각도 중요하다. 선수가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0.13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3/NISI20251013_0001964817_web.jpg?rnd=20251013173520)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SSG는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등판이 힘들어지자 준PO 1, 2차전 선발로 화이트, 김건우를 기용했다.
2차전에 토종 에이스 김광현 대신 김건우를 투입한 것은 시즌 막판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김광현은 8월에 나선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66, 9월 이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어깨 상태도 여러 번 체크했는데 괜찮다고 했고, 투구하는 것이나 여러가지를 봤을 때 괜찮다"며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SSG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구성했다.
전날 준PO 3차전에서 3회 악송구를 저질렀던 안상현이 빠지고, 정준재가 합류했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 중간에 안상현을 빼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오늘도 안상현을 출전시켜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정준재를 내보내기로 했다. 안상현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준PO 4차전을 지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 감독은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PO에 오를 확률이 100%라고 하더라. 하지만 어떻게든 승리해서 인천으로 가겠다"며 "0%의 확률을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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