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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과 고요, 강렬함과 섬세함… 손열음·가드너·런던필의 완벽한 항해[객석에서]

등록 2025.10.16 07:00:00수정 2025.10.16 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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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런던 필하모닉' 내한 공연…손열음 협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펼쳐낸 조화

단단한 피아노와 섬세한 지휘…10분 기립박수로 화답

<!--/data/user/0/com.samsung.android.app.notes/files/clipdata/clipdata_bodytext_251015_194820_378.sdocx-->[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data/user/0/com.samsung.android.app.notes/files/clipdata/clipdata_bodytext_251015_194820_378.sdocx-->[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고요함을 메우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강렬한 음으로 공간을 압도할 수도, 미세한 선율로 마음을 흔들 수도 있다.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의 무대는 이 두 극점(極點)을 완벽히 오갔다. 정적과 폭발, 섬세함과 강렬함이 한 곡안에서 숨쉬었다.

런던 필하모닉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무대에는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포디움에 올랐고,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섰다. 2019년과 2023년 연이은 전석 매진에 이어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석의 객석은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런던 필하모닉과 손열음은 이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폭발적 에너지로 맞부딪히며 서사를 만들어간다.

손열음은 2011년 제 14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결선에 올라 이 곡을 연주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악장은 호른의 웅장한 울림으로 시작됐다. 관악이 힘차게 곡의 서막을 열자 곧바로 현악과 피아노가 차례로 응답했다. 손열음의 단단한 타건(打鍵)은 오케스트라의 밀도높은 사운드 속에서도 뚜렷하게 빛났다.

가드너는 피아노와 악단을 유기적으로 잇는 중간다리였다. 왼손을 뒷짐에 두고 정제된 자세로 서 있으면서도, 오른손의 지휘봉으로 악단을 섬세하게 이끌었다.

2악장에서 그는 바이올린 선율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이끌었고, 손열음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호흡을 맞췄다. 손열음은 터치를 조절하며 맑고 투명한 음색을 들려줬고, 오케스트라는 이를 묵묵히 받춰주며 잔잔한 위로의 감정을 고조시켰다.

휴지(休止) 없이 펼쳐진 3악장은 빠른 템포로 내달렸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가 완벽히 맞물리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손열음의 찰랑이는 머리카락과 가드너의 역동적인 팔짓이 만들어낸 시각적 리듬마저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해 환호했고, 가드너와 손열음은 포옹으로 감격을 나눴다. 박수갈채는 10분간 이어졌다.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떠날 때까지 객석을 달군 에너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후반부에서 런던 필하모닉은 멘델스존의 '바다의 고요함과 즐거운 항해',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했다. 플루트와 오보에의 유려한 선율이 일렁이는 파도를 그려내듯 공간을 물들였다. 브람스에서는 트롬본과 튜바의 중후한 음색이 내면의 어두움을 비추며 깊이를 더했다.

런던 필하모닉과 손열음의 호흡은 대전(16일), 부산(17일), 수원(18일)등 전국 투어로 이어진다.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에드워드 가드너 &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사진=빈체로 제공 ⓒWON HEE LEE) 2025.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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