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속가능한 '지구'가 되는 길…'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서울=뉴시스]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사진=부키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7/NISI20251017_0001968288_web.jpg?rnd=20251017110502)
[서울=뉴시스]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사진=부키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 합의인 '파리기후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체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대통령 재임 시절 협정을 탈퇴했다. 기후변화가 사실보다 훨씬 더 과장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 협정에 재가입했지만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서 재차 탈퇴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위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산불, 장기간의 가뭄, 폭염 등 기후변화는 지구가 보여준 현실이다.
인류가 맞닥뜨린 환경 위기를 다룬 해나 리치의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지구 환경과 관련된 전 세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이터 전문가이자 환경과학자다. 그는 인류가 맞이한 기후위기의 실태를 냉정하게 짚는다.
저자는 "지금 인류가 처한 환경 문제는 위중하고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처참한 결과를,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혹독한 미래를 맞게 될 것"라고 경고한다.
책은 ▲대기오염 ▲기후변화 ▲삼림파괴 ▲식량 문제 ▲생물다양성 훼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어류 남획 등 총 7자지로 주요 환경 문제를 세분화해 객관적인 데이터와 함께 서술한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삼림은 3분의 1이 사라졌고, 2015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100만 톤은 바다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2022년 미국에서 자녀가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1%가 기후 변화를 이유로 아이 낳기를 주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 중에서는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아 종말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아남으라고 강요하는 일은 양심상 할 수가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위기와 불안이 과장된 면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한 다음 체념하는 비관이나 기후위기를 과장이라고 치부하는 낙관에 '기후 위기' 구호를 낭비해 왔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지구 온도 1.5~2도 상승 억제라는 기후 목표에 오해가 존재한다. 1.499도는 괜찮고 1.501도는 위험한 것일까. 해당 범위에 도달하면 기후 변화가 세계에 위험한 영향은 사실이면서도 지구가 곧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뒤바뀌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거보다 진전한 사례도 존재한다. 오늘날 영국의 이산화황 배출은 98% 감소했고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오존 파괴 물질은 1987년 대비 99.7% 줄었다.
아울러 저자는 지구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세계가 합심한 파리협정이 없었더라면 기온은 지금보다 더 상승했을 것이라며 연대를 강조한다. 개인 단위의 행동으로 채식, 전기차 사용, 플라스틱 재활용 등도 중요하지만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저자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행동에 나서야 하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치인을 지지해야 한다"라며 "하나의 긍정적인 정책 변화는 수백만 명의 개인이 시도하는 노력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 운동을 실천하는 이들이 핵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 가운데 무엇이 더 나은지를 두고 다투는 등 한쪽 편을 고르고 다른 편을 배척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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