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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흔든 美 지역은행 '사기 대출' 파문…신용 불안 어디까지?

등록 2025.10.17 13: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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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얼라이언스·자이언스은행, 차입자 허위 진술·계약 위반 소송

은행주 폭락…"2008년 악몽 재현되나" 우려 고조

[서울=뉴시스] 미국 지역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거액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금융권 전반에 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 미국 지역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거액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금융권 전반에 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지역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거액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금융권 전반에 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과 자이언스은행은 대출금 관련 허위 진술과 계약 위반 의혹이 제기된 차입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이언스은행은 "두 건의 상업·산업 대출에서 허위 진출과 계약 위반 정황이 발견됐다"며 6000만 달러(약 85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 역시 같은 차입자를 대상으로 "담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사기 혐의가 있다"며 약 1억 달러(약 1420억원) 회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복수의 은행이 동일한 차입자 그룹과 연루된 '사기성 대출 의혹'이 불거지자, 투자자 불안이 은행권 전반으로 번졌다. 이날 자이언스 주가는 13%, 웨스턴얼라이언스는 11% 급락했다. 또 50개 중소은행으로 구성된 KBW 지역은행지수는 6.3% 하락해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금융주 전반이 흔들리며 S&P500 지수는 0.6% 하락 마감했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3.41%까지 떨어졌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티무르 브라질러는 "신용 리스크가 커질 때는 일단 업종 전체를 매도하고 나중에 원인을 파악하는 게 시장의 반응"이라며 "이번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이번 사태는 최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자동차 금융사 트리컬러가 잇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발생했다. 미 법무부가 이들 기업의 대출 부실과 사기 정황을 조사 중으로, 시기적으로 신용 리스크 우려가 겹친 셈이다. 

다만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 존 판카리는 "자이언스 대출 건은 이전 파산 사례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도의 차입자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대형 은행들은 일단 이번 사태를 '개별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US 뱅크 재무담당 임원 존 스턴은 "지금까지는 신용 악화의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키코프의 크리스 고먼 CEO는 "관세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일부 기업 부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CNBC는 "이번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번졌고, 결국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그 뒤에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에도 신용 리스크가 확산되면 실물 경기 침체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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