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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상상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상상하는 뇌'

등록 2025.10.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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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상상하는 뇌'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상상하는 뇌' (사진=흐름출판 제공)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데자뷔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겪은 듯한 기시감이 드는 현상이다. 꿈속의 상상이 현실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상상'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상상이 인간 사고와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 애덤 지먼의 '상상하는 뇌'가 출간됐다. 저자는 영국 엑서터대 의대 교수이자 신경과학자로, 지난 30년간 의식·기억·심상의 신경 기제를 연구해왔다.

저자는 상상이 단순한 낙관이나 공상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정의한다.

사과, 천둥소리, 첫 입맞춤을 떠올려보자. 무엇이 머릿속을 스쳐 가는가. 시각적인 이미지가 그려질 수도, 청각이나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감각이 작용하는 이유는 경험으로 축적된 기억이 곧 상상력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물리적 현실에 노출되지 않아도 대강 짐작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바로 상상이다. 저자는 "현실은 뇌가 만든 제어된 환각"이라며 인간의 뇌가 이러한 상상력을 실천하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현실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책은 인간의 상상을 과학, 철학의 시각에서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눈앞에 없는 사물을 마음속에 떠올리는 과정을, 뇌가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어떻게 예측하고 구성하는지를 신경학적으로 풀어낸다.

"뇌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신호를 해석하고 빈틈을 스스로 채워 장면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경험하는 정돈된 현실은 뇌가 끊임없이 추측하고 보정하며 그려낸 결과물이다. 심상은 감각 자극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도 마치 그것을 지각하는 것처럼 마음속에 떠올리는 정신적 표상이다." (3장 '현실은 제한된 환각이다' 중)

저자는 인류 발전의 결정적인 원동력은 상상에 있다고 봤다. 타인에게 공감하며 사회를 융합시키고, 미래를 예측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상상은 인류의 차별화된 능력이자 핵심 동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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