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리금융 임추위 가동…임종룡 회장 연임 여부 촉각

등록 2025.10.31 07:00:00수정 2025.10.31 10:10: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역대 회장 외부인사 5명 내부인사 2명, 차기 후보 15명 평가 착수

임 회장은 임기 동안 공과 뚜렷, 새 정부서 연임과 교체 관측 교차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생산적·포용금융 80조원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생산적·포용금융 80조원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임종룡 현 회장과 외부인사 간 경쟁 구도로 후보군이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대 우리금융 회장은 외부 출신이 5명, 내부 출신이 2명이다. 임기 순으로 윤병철, 황영기, 박병원, 이팔성 전 회장이 연이어 외부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순우 전 회장과 지주 재출범 이후 손태승 전 회장이 내부 인사로 올랐다.

임종룡 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외부 출신이다. 지난 2023년 3월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 임 회장의 공적과 과실은 명확하게 평가된다. 임기 동안 증권사와 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공고히 했다. 그룹은 올해 3분기 순이익 1조2444억원, 누적 2조7964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사측은 앞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와 실적 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 간 해묵은 소모적 대립에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다. 역대 은행장들을 직접 설득하며 올해 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26년 만에 통합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조직 내부에 오래된 갈등이 모두 사라지려면 통합 이후 세대로의 교체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현 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은행의 고질적인 파벌 문제를 직시하고 타개책을 공식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임 회장의 정면 돌파 의지로 도출한 성과가 뚜렷하지만 임기 동안의 논란도 있었다. 임 회장은 취임 일성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해왔지만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 대형사고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계열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실적 증대가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내부통제 미비로 인한 금융사고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장 등 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와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한 관 출신 인사 등 내·외부 후보군 10여명을 상시 관리해왔다. 현재 내부 5명, 외부 10명으로 구분해 총 15명을 관리 중이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돼 28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경영승계절차는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여러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이 취임 후 종합금융그룹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동시에 조직 체계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고 그 사이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외부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면서 "앞으로 롱리스트트에서 숏리스트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과정에서 임 회장과 관 출신 인사 등의 경쟁 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