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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잠 건조 승인, 오커스에 큰 지장 없어" 호주 싱크탱크

등록 2025.10.31 10:46:09수정 2025.10.31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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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산 오커스…트럼프, 한국핵잠 도입으로 자기 유산화 가능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핵잠) 전격 승인이 호주의 핵잠 도입을 골자로 한 오커스(AUKUS)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소속 유안 그레이엄 선임연구원은 30일(현지 시간) '한국이 미국과의 핵추진잠수함(SSN) 합의를 원했던 이유와 호주에 의미하는 바' 제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핵잠 연료 공급을 요청하자 자국 소재 필리조선소 건조를 조건으로 핵잠 건조를 전격 허용했다. 비닉 사업이던 한국의 핵잠 개발 본격 추진이 기대된다.

이번 발표에 일각에서는 2021년 미국·영국·호주가 체결한 삼자 안보 협정 오커스에 지장이 가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잠수함 건조 역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자칫 우선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합의는 호주의 SSN 도입 일정에 중대한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한국은 향후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직접 건조한다.

그러나 필리조선소 여건을 고려할 때 실제 건조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미국산 핵잠 중고 매입을 시작으로 하는 오커스식 호주 도입 모델과도 차이가 있다.

호주에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유산'인 오커스를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레이엄 연구원은 한국 핵잠 도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이름의 유사한 업적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봤다.

다만 필리조선소에서의 핵잠 건조에 향후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그레이엄 연구원은 지적했다. "필리조선소는 핵잠 건조를 위한 특별한 인프라가 없어 한국이 이미 어려운 미국 잠수함 산업에 기대야 할 리스크가 있다"라는 것이다.

아울러 "오커스가 근본적으로 위협받지는 않지만,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 외부의 동맹에 핵추진력이라는 보석을 공유하려는 트럼프의 의지는 그(핵추진 역량의) 배타성을 약화한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한국의 핵잠 도입을 달갑잖게 여길 수 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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