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설 경기장 없이 올림픽 유치 도전'…전북, 연대도시로 숙제 푼다

등록 2025.11.07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대구·광주·충북·전남과 연대 전략

"서울 소재 경기장 사용 관련 긍정 답변"

[군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전북 군산시 새만큼 컨벤션 센터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서배원 하계올림픽 유치추진단 유치총괄과장. 2025.11.06jinxij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전북 군산시 새만큼 컨벤션 센터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하계 올림픽 유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서배원 하계올림픽 유치추진단 유치총괄과장.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며 신설 경기장을 짓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전북특별자치도가 연대도시로 숙제를 풀어갈 참이다.

지난 2월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전북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어젠다 2020' 권고에 따라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IOC가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 등을 강조하며 기존 시설 활용과 지역 분산 개최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새로 경기장을 짓지 않고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애초 전북도는 4개 경기장을 신설하려다가 IOC로부터 시설 신축을 최소화하라는 권고를 듣고 아예 짓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설 경기장을 짓지 않으면 전북도 내에 올림픽을 치를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도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손 잡고 시설 부족을 보완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북도는 하계 올림픽에서 33개 종목을 치르는데 51개소의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 중 19개 경기장을 연대도시의 시설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북도가 세운 계획에 따르면 전북도에는 3개 권역으로 나눠 32개 경기장을 둔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조성 중인 전주 복합 스포츠타운을 '어반 스포츠 콤플렉스'로 활용한다.

현재 올림픽 유치와 별개로 호남제일문,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 94만3937㎡ 부지에 조성 중인 전주 복합 스포츠타운에는 육상경기장, 야구장, 국제수영장, 실내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전북도는 육상경기장, 실내체육관, 국제수영장은 대회에 활용할 예정이다. IOC가 5만석 이상을 요구하는 육상경기장의 경우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가변석을 설치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주 경기장으로 활용해 개·폐회식 등을 진행한다. 하계 올림픽 주 경기장의 경우 IOC가 5만석 이상을 갖추도록 하고 있어 유치에 성공하면 현재 약 3만5000석 규모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해야 한다.

군산시 새만금 일대에는 '비치 스포츠 콤플렉스'를 만들어 10개 경기장을, 동부권에 '밸리 스포츠 콤플렉스'를 구성해 4개 경기장을 둔다.

나머지 19개 경기장은 연대도시의 시설을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전북도는 서울, 대구, 광주, 충북, 전남과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전주 복합 스포츠타운 사업 개요. 2025.11.06jinxijun@newsis.com

[전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전주 복합 스포츠타운 사업 개요. [email protected]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이다. 서울특별시는 전북도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 때 경쟁한 사이다. 당시 공동 개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도 하계 올림픽 유치 추진단의 서배원 유치총괄과장은 "현재 주변 도시들과 협의 중이고, 서울시와도 마찬가지다"며 "전북도가 가지고 있지 않은 국제 규격 경기장이 서울에만 있는 경우가 있다. 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으로부터 사용 승인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은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IOC가 경기장, 선수촌의 지나친 분산을 지양하라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서 과장은 "최근 요트, 조정 등 특수 지형이 필요한 경기장은 개최지에서 먼 도시에 있는 경우도 많다. 축구 예선전도 메인 도시가 아닌 곳에서 열린다. 이런 것을 다 포함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어떤 종목을 연대도시에서 개최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서 과장은 덧붙였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전북도는 환경 올림픽을 실현하고자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회의 100%까지 절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임시 시설인 14개 경기장과 선수촌은 탄소 저장 효과가 있는 목조를 활용해 건설하고, 차후 해체한 후 옮겨 짓는다.

또 시내버스, 택시를 모두 전기차로 보급하고 대회 운영 전력을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려 한다.

IOC가 젊은 세대의 올림픽 참여를 이끌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에서 전북도는 'K-컬처'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전북도의 전통 유산을 활용해 전 세계의 인기를 끄는 K-컬처의 뿌리를 재조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을 하계 올림픽 유치 비전으로 내세운 전북도는 올해 말까지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린다. 이후 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서 과장은 "12월 말까지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문체부 승인에는 2~3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