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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 행정사무감사 총체적 부실 질타…시의회 "엄중 경고"

등록 2025.11.11 17: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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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못하고 자료 부실…행감 임하는 자세 불성실" 지적

[부산=뉴시스]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전경.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 전경.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의회의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불성실한 준비와 미흡한 답변이 도마에 올랐다.

시의원들은 '총체적 부실'이라며 강하게 질타했고, 위원장은 '엄중 경고'를 선언했다.

11일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제332회 정례회 일정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질의 과정에서 부산소방이 기본적인 자료조차 준비하지 못하거나 주요 질의에 답변하지 못해 시의원들이 감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광명(남구4) 의원은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에게 "인공지능(AI) 신고시스템은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하느냐"고 질의했지만, 김 본부장이 답변하지 못하자 "챗GPT, 제미나이(Gemini), 코파일럿(Copilot) 중 어떤 것을 쓰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준비를 못했다"며 답하지 못했다.

이어 "KT와 함께 시스템을 개발 중이지 않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김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김 본부장은 "법령은 들어봤지만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배영숙(부산진구4) 의원은 "119안전체험관의 찾아가는 안전교육 참여 인원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체험관장에게 넘겼다. 그러나 체험관장 역시 우왕좌왕하면서 "자료 확인을 못했다"고 말해 행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배 의원은 "담당자가 관련 현황조차 모르고 있다는 건 관리체계가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최근 부산소방의 징계 건수가 늘어난 이유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행감을 임하는 자세가 너무 불성실하다"고 질타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 때 행감 준비 미흡을 문제 삼아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감사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종철(기장군1) 의원은 부산소방본부가 제출한 자료의 부실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료를 보면 소방 심리 프로그램 성과에 차수가 다른데, 같은 사진이 있었다. 실수냐"고 물었다. 김 본부장은 "2024년 결과보고서에 2023년 사진을 잘못 올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근 발생한 잇딴 비위로 인한 징계 문제와 관련해 전원석(사하구2) 의원이 경찰고발 여부를 질의하자 김 본부장은 "금품이 수반 되지 않은 인사 청탁이었고, 감찰 처분 사전 심의위원회에서도 형사 고발에 대한 막중한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감에서는 ▲부족한 피복 예산 및 피복 질에 대한 높은 불만족 ▲소방 센터 식당 집단 식중독 의혹 ▲쪼개기 수의계약에 따른 후속 대책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최도석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다른 피감기관은 실무자가 즉시 자료를 보완해 답변했지만, 부산소방본부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며 "질의응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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