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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푼 김건희 모습 재판 중계…'주가조작 의사' 공방도

등록 2025.11.19 21: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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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재판 중계 서증조사 전까지 중계 일부 허가

피고인석 앉은 김건희 모습, 두 달만 다시 공개

건강 이상 호소에 김건희 들것에 기대서 이동도

특검-金측 공방에 재판부 "시장상황 자료 요청"

명태균에 金 "넵 충성"…목걸이 영수증 등 공개

[서울=뉴시스] 전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알선수재 등 혐의 10차 공판에 출석해있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알선수재 등 혐의 10차 공판에 출석해있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2025.1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장한지 기자 = 중계가 처음 부분 허가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사를 두고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이 공방을 벌였다. 재판부는 다른 주식이 상승했는지 여부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다음달 3일 변론을 마치고 결심공판을 갖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여사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변호인단이 퇴정을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대기를 명했고, 김 여사가 들것에 실려 대기 장소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주가조작 관련 김 여사와 '제3의 주포' 등과의 문자 기록, 명태균씨와 나눈 메시지, 목걸이 영수증 등이 법정에서 제시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9일 오전 10시10분께부터 휴정시간을 포함해 8시간40여분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열고 특검 측 서증조사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에 의한 헌법적 보장과 피고인의 명예 및 무죄추정 원칙 보호를 비교 형량했다며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만 재판 중계를 일부 허용했다.

서증조사는 제출된 각종 서류 형태의 증거를 재판부가 검토하고 양측에 확인시키는 절차로,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등 제3자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 등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김 여사가 입정해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이 지난 9월 24일 첫 공판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됐다. 당시는 취재진의 촬영을 재판부가 허가한 형태였고, 이날 중계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신청했다.

김 여사는 검정색 양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입정해 피고인석으로 이동했다. 머리를 풀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였다. 곧장 서증조사가 시작되며 중계는 중단됐다.

특검 측은 이날 재판에서 2010년~2011년께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들과 나눈 통화 녹취, 시세조종 세력들의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제시하며 "피고인도 공범들의 시세 조종을 인식하고 가담한 것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이 열린 지난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우인성 부장판사가 입정하고 있다. 2025.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이 열린 지난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우인성 부장판사가 입정하고 있다. 2025.11.19. [email protected]

특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 21일, 11월 1일 도이치모터스 주식 총 18만주를 처분한 것을 두고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면 18만주를 보유하며 추가로 주식을 매집하는 게 합리적 양태이나, 피고인은 20억원에 이르는 돈을 추가로 시세조종 세력에 맡겨 매집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여사의 변호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2010년 11월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급등한다"며 "피고인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가 급등한 사실을 알았다면 18만주를 매도할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가조작에 가담할 의사가 없었거나 사실을 몰랐다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다.

특검 측은 김 여사의 메시지 등을 제시하며 변호인들에게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고 김 여사 측은 특검이 '추정에 추정을 더한다'는 취지로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은 매도 후 재매입으로 김 여사가 1억원 넘는 차익을 봤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이 때 당시 시세가 어땠는지, 상승장이었는지도 알고 싶다"며 "팔고 올랐는데 이것을 왜 사냐는 의문이 있기는 한데 계속 오를 만한 기대가 있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작을 알았거나 몰랐다면 다른 호재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라고 자료를 요구했다. 특검 측은 "시세변동이 유의미하지 않았다"며 제출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특검 측은 김 여사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견줘 열세인 여론조사 결과를 명태균씨에게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물은 메시지, 김 여사가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보도를 전달 받고 "넵 충성"이라고 답한 메시지 등도 이날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특검 측은 지난 2022년 7월 9일 통일교 관계자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한 영수증, 같은 달 24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여사님께 지난번과 다른 아주 고가의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괜찮을런지요"라고 보낸 문자도 공개했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 서증조사가 진행되던 도중 김 여사 측은 "피고인이 오늘 출정할 때도 어지러워 몇 번 넘어졌다고 한다. 지금 피고인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은데 돌려보내면 어떻겠나"라고 퇴정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11.19. [email protected]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누워서 대기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확인 한 뒤, 퇴정 대신 대기를 명했다. 휠체어 형태의 들것이 법정에 들어오자 변호인의 부축을 받은 김 여사는 일어나 들것에 기대어 앉았고, 들것에 탄 채로 구속 피고인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재판은 잠시 휴정됐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남아 있는 증인신문을 진행한 후 다음달 3일 변론을 종결하는 결심공판을 열겠다고 언급했다. 특검은 이날 서증조사 외에도 결심공판에서 이뤄질 피고인(김 여사) 신문에 대해서도 중계를 신청한 상태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錢主)로서 권오수 전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거래 등 3700여 차례 매매 주문을 하는 방식으로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본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회에 걸쳐 2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공짜로 받아본 후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에게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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