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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정답 변경' 없지만…또 흠집 나버린 신뢰도

등록 2025.11.25 17: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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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의제기 수백건…소송 가기도

"정답 발표만으로 종결될 사안 아냐"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제기된 이의신청을 검토한 결과 정답을 바꿀만한 오류는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해 제기된 이의 신청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수능 이후 17일까지 평가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이의제기 건수는 675건이다. 이는 지난해 342건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대학 교수들이 수능 문제를 놓고 의견을 제시해 관심이 더욱 모아졌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국어 3번,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국어 17번에 대해 답이 없거나 정답이 복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해당 문항들이 크게 회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 A씨는 "문제를 보면 정답이 나오기는 하는데, 다른 문항도 답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며 "국어의 경우 지문 내용과 개념이 어려운 고차원적 문제여서 수험생들이 공론화를 하기에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능 국어 3번에 대해서는 이의제기가 없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영어 24번이 논란이 됐다. 영어 영역 이의제기 총 400여건 중 300여건이 24번 문항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24번 문항은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짝수형)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으로 제시됐으나, 'cash'(금전적 가치)에 맞서는 것이 'soul'(문화의 가치 혹은 본질)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지문에는 없어 비약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입시업체 관계자 B씨는 "출제자가 의도한 정답 외에 다른 문항도 정답이 될 수 있을지, 혹은 정답이 되지 않더라도 정답의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되지 않을지까지 모든 확인을 하고 문제를 출제했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 이후에는 해마다 수백 건의 이의제기가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342건, 2024학년도에는 288건, 2023학년도에는 663건, 2022학년도에는 1014건 등 최근 5년간 2982건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특히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놓고 수험생들이 소송까지 제기한 끝에 전원 정답 처리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출제자 입장에서는 고교교육 과정에 나오면서도 시중 문제집에서 나오는 문제는 또 제외해야 하는 상황에서 난도 조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문항을 출제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국어 3번, 17번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답 확정 발표 이후 손해가 명백하다고 판단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법적 다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B씨는 "이번 수능 문항 논란이 평가원 정답 발표로 끝이 나느냐, 아니면 불씨가 살아 법정 공방까지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이미 2022학년도에 소송까지 갔던 기억이 있고, 대학 교수들까지 들고 나왔기 때문에 평가원이 정답 발표한 것만으로 종결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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